​[뉴욕증시 마감] 어닝 시즌 주시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다우 270p↑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기업들이 견조한 실적을 발표하며 사흘 연속으로 상승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73.38p(0.78%) 상승한 3만5405.24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6.12p(0.75%) 높아진 1만4346을, S&P500지수는 30.99p(0.69%) 오른 4546.54을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 중 △필수소비재 -0.06% △부동산 -0.74% △유틸리티 -1.28% 등 3개 부문은 하락하고 △임의소비재 0.63% △에너지 3.54% △금융 1.43% △헬스케어 0.28% △산업 1.42% △원자재 1.67% △기술주 0.24%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28% 등 8개 부문은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우려하며 부진한 1월을 보낸 뒤 호실적을 낸 기업들에게 집중하며 주가는 다시 상승하고 있다.

 
제프 킬버그 생츄어리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월 한 달 동안 매우 산만한 모습을 보였던 투자자와 트레이더들이 마침내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 시즌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에 밀려 충분히 관심을 받지 못했던 기업들의 개선된 실적과 긍정적인 전망이 시장에 낙관론을 불어넣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여겨지며 은행주들이 시자응ㄹ 이끌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각각 2.6%, 1.7% 상승했다. 웰스파고 역시 3.3% 이상 급등했다.
 
이외에는 주요 기술주들이 시장에 기여했다.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와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각각 1.8%, 1.7% 상승했다. 전날에도 씨티그룹의 매수 의견에 11% 상승을 기록했던 넷플릭스는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가 주식을 매입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7% 상승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 이외에는 경제지표를 주시했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으로 지표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7.6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기록한 58.8에서 하락했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확장, 낮으면 수축을 뜻한다. 티모시 피오레 ISM 회장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원자재 부족, 운송 차질, 노동자 부족 등이 제조업을 저해했다고 말했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이 발표한 1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55.5로 집계됐다. 예비치 55.0보다는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기록한 57.7을 밑돌며 지난 2020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크리스 윌리엄슨 IHS마킷 수석 경제학자는 “오미크론 변이 발병은 제조업에 큰 타격을 가했다”라며 “수요 둔화, 공급망 차질 확대, 직원 부족 등이 나타났다”라고 말했다고 이날 마켓워치는 보도했다.

미국의 12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미국 내 채용공고는 1090만 건으로 지난해 11월의 1080만 건에서 소폭 증가했다.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 1030만 건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자발적 퇴직자의 수는 430만 명으로 나타나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11월의 450만 명에서 줄어들었다. 그러나 6개월 연속으로 400만 명이상의 미국인들이 직장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 1.782%에서 1.795%까지 상승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1.56% 내린 21.96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71.41p(0.96%) 상승한 7535.78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148.19p(0.96%) 오른 1만5619.39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100.29p(1.43%) 오른 7099.49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49.85p(1.19%) 오른 4224.45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시장 참가자들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가 예상보다 공급량을 늘릴 수 있다는 추측 속 OPEC+ 회의를 주시하는 가운데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0.25달러(0.28%) 오른 88.40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 가격은 0.15달러(0.17%) 오른 배럴당 89.41달러에 거래됐다.
 
OPEC+는 2일 개최되는 회의에서 기존의 생산량 증가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OPEC+ 정례회의에 앞서 이루어진 기술 회의에서 하루 4만 배럴 이상의 생산량 증가에 대한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 전략가들 등 일부가 현재의 고유가 상황에서 OPEC+가 생산량을 더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면서 시장은 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유가가 “정치적 개입의 영역에 접어들고 있다”라며 “OPEC+가 현재의 하루 4만 배럴보다 더 큰 폭으로 생산량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라고 말했다고 CNN은 이날 보도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산유국들이 증산 규모를 확대하더라도 유가는 계속해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유가는 2014년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으며 시장을 우려하게 하고 있다. 원유 거래업체 PVM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현재 석유 시장은 무조건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미국의 갈등 등)지정학적 긴장, 공급이 타이트하다는 인식, 추운 겨울로 인한 난방 수요 등이 강세의 주요 원인”이라고 이날 로이터에서 지적했다.
 
금값 역시 미국 달러화 하락 추세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5.60달러(0.31%) 오른 1802.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