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나선 케이뱅크, 두나무와 '윈윈'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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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2-02-0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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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가 연내 기업공개(IPO)를 선언하면서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용하는 두나무와 파트너십 연장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는 오는 6월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데 업계는 양사 대표의 의지가 강한 데다가 당국이 추가 실명 계좌 발급에 소극적인 만큼 무리 없이 파트너십이 연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나무는 실명계좌 발급 은행 확대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당장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일 가상자산 업계는 거래소가 실명계좌 은행을 추가로 확대하려는 움직임과 관련, 금융당국의 부정적인 인식을 들어 사실상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회원수 890만명에 달하는 업비트의 제2, 제3 제휴은행 체결을 눈독 들였던 일부 지방은행들도 현재로선 물밑에서 지켜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가상자산사업자가 영업을 하기 위해선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7조 관련 대통령령에 따라 △정관 및 업무운영규정 △사업추진계획서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 자료 △실명확인이 가능한 입출금 계정 등을 구비해서 신고해야 한다.

업비트는 현재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실명 입출금 계정을 전제로 신고가 수리된 상태다. 다른 은행의 실명 계정을 받기 위해서는 이미 받은 수리에 대한 변경 신고를 하거나 새로운 조건으로 수리를 받아야 한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특히 업비트는 지난해 말 기준, 시장 점유율이 약 80%에 달하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여서 또 다른 은행의 실명계좌 발급을 금융당국이 허용하게 될 경우 특혜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  

현재 업비트는 케이뱅크, 빗썸과 코인원은 NH농협은행, 코빗은 신한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다. 한 은행이 복수 거래소에 실명계좌를 내주고 있는 사례는 있지만 한 거래소가 두 곳의 은행에서 실명계좌를 받는 경우는 없다. 

업계에서는 업비트가 압도적 1위로 올라선 핵심 요인으로 케이뱅크와의 제휴를 꼽는다. 가상자산 거래를 위해 실명계좌를 발급해줄 은행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던 두나무는 2020년 6월 IBK기업은행에서 케이뱅크로 제휴사를 바꾸며 케이뱅크와 협업을 통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핀테크 기술을 보유한 케이뱅크는 손쉬운 계좌개설과 송금으로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반면 빗썸과 코인원이 제휴를 맺은 농협은행은 농협중앙회 계좌만 연동할 수 있는 등 진입장벽이 높았다. 케이뱅크와 협력하기 전까지는 빗썸에 밀려 2위 가상자산거래소 사업자였던 업비트가 케이뱅크로부터 실명계좌를 받기 시작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1위 사업자가 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 입장에선 제휴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굳이 지금 상황에서 규모가 큰 만큼 리스크도 큰 업비트의 제휴은행으로 앞장서긴 힘들다"면서 "케이뱅크만큼 업비트에 맞춰주는 은행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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