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카드 등 빅3 업체가 올해 데이터 판매 사업 매출 목표를 일제히 전년 대비 30% 증가한 수준까지 높여 잡았다. 선두주자인 신한카드는 전년 대비 30% 성장을 기준점으로 확정했다. 국민카드 역시 30% 수준을 잠정적 목표치로 설정했으며, 삼성카드는 이보다 조금 작은 25% 내외로 목표치를 제시했다.
현재 데이터 판매 시장에서 독보적인 업체는 신한카드다. 최대 장점은 2700만에 이르는 고객들이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축적되는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다. 또 국내 금융회사 중 가장 빠른 시기인 2013년에 빅데이터 전담 조직을 설치하는 등 관련 연구에 적극 나섰다. 이를 토대로 정확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양질의 컨설팅 자료 등을 외부에 제공 중이다. 공공, 민간 별로 각 수요에 맞는 자료를 제공하는 시스템도 구축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판매 영역에서는) 현재까지 신한카드의 영향력이 압도적인 상황”이라며 “(데이터 필요 업체들도) 신한카드와 우선 1차적인 협상을 진행한 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다른 카드사와의 협상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KB국민카드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소비 변화 양상 외에도 교육 시장, 세대별 소비 데이터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디지털 부서 인력을 160명으로 확대해 디지털 핵심 인재 아카데미도 운영 중이다.
중소업체들은 이제 막 데이터 판매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BC카드의 경우, 작년 말 국내 카드사 중 유일하게 ‘디지털 대전환 엑스포’ 전시회에 참가해 적극적인 고객 확보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하나카드와 롯데카드의 경우, 작년 말에 관련 사업 행보를 시작했다. 이들은 대형사에 데이터 물량 공세에 맞서기 위해 특화 상품 발굴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이종 업종과 데이터 협약을 통해 열위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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