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지속되면서 업비트와 빗썸 등 4대 코인거래소(가상자산사업자)와 관련한 소비자 불만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관련 소비자 피해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이용자에 대한 보호는 사실상 전무해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코인원과 업비트, 빗썸, 코빗 등 4대 거래소와 관련된 소비자 불만은 232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20년(30건)보다 8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거래소별로 보면 코인원이 130건으로 가장 많았고, 업비트 74건, 빗썸 17건, 코빗 11건 순이었다.
이들 4개 거래소의 이용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02만명이고, 일일 평균 체결금액은 4조1135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거래소별 예치금은 업비트 5조9120억원, 빗썸 1조4536억원, 코인원 2963억원, 코빗 691억원 순이었다.
가상화폐를 직접 채굴하려는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채굴기의 수입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채굴기 수입건수는 453건(2억1000만원)으로 전년 28건(2000만원)보다 16.2배 급증했다.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수입된 채굴기의 금액만 60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주환 의원은 "소비자에 대한 보호는 사실상 전무하다"며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상화폐 채굴기 한 대당 전기세가 일반 가정 전기세의 3~4배에 달하는 만큼, '전기 먹는 하마'가 된 가상화폐 채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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