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이 3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점쳤다. 민주당은 향후 이 후보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하는 방향으로 선거 운동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설 연휴 민심에 대해 "검사 생활만 했던 분(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보다는 행정 경험이 있는 이재명 후보가 훨씬 더 잘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훨씬 더 우세했다고 저희는 정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본부장은 "이런 설 민심 영향 때문에 설 연휴 직전부터 저희 후보 지지율이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고 저희는 판세를 분석하고 있다"며 "설 연휴 이후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해봐야겠지만 저희 판단으로는 반등세,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진보적 성향의 유권자들이 그동안 관망세를 보이다가 결집세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 본부장은 또 이날 오후 예정된 이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와의 양자 토론에 대해 "경제 관료 출신의 김동연 후보와 행정 전문가인 이재명 후보가 대한민국이라는 큰 주제를 놓고 정책적 역량을 마음껏 뽐내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대단히 진지하고 화기애애하게, 정책 토론이란 것은 이런 것이라고 보여주는 토론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3일 예정된 4자 TV토론에 대해서는 "시종일관 여유와 안정감 있게 정책 역량과 경륜이 잘 준비된 대통령 후보로서의 이재명 후보를 보여주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후보가 4자 토론에서 대장동 특혜 의혹 등을 집중 질의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대응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저희는 여유있게 대응할 것"이라며 "크게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윤 후보의 조급함을 드러내는 악재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우 본부장은 "이재명 후보의 장점은 일 잘하는 유능한 후보인 점과 한다면 하는 추진력 이 두 가지"라며 "저희는 이렇게 집중하기로 했고 앞으로 전국적으로 이 두 개의 후보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선거 운동에 집중한다"고 전했다.
우 본부장은 또 "합리적 보수부터 진보에 이르기까지 운동장을 넓게 쓰겠다. 각각의 타겟(대상) 마케팅을 매우 넓게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더불어 "캠프 기조를 공세적으로 바꾼다"며 "저희 당의 공보 체계와 정책 발표 체계가 산만했다고 보고 있어서 정책 발표나 언론 및 현안 대응에 있어 훨씬 깔끔하고 집중력 있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세적으로 하겠다는 게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는 것과 상충하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여러 정책 문제나 준비되지 않은 문제에 대한 비판을 지적할 때는 상당히 공세적으로 하겠단 취지"라면서 "네거티브냐 아니냐 이 문제는 아닐 것 같고 보다 집중력 있게 차별화하는 쪽으로 계속 공세적으로 해나가겠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민주당은 향후 변곡점으로 대선 후보 간 첫 TV토론이 예정된 3일과 부동층의 표심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 직전 일주일을 꼽았다.
우 본부장은 "TV토론을 보고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여론이 높다는 점을 볼 때 TV토론이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부동층이) 선거 일주일을 남겨놓고 보통 결정에 들어가서 이때가 변곡점이 될 가능성 크다. 그래서 이 두 개의 변곡점을 긴장 속에서 유심히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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