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이 처음으로 아파트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네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오피스텔이 속속 등장할 정도로 오피스텔 청약시장은 뜨거웠다.
2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청약홈을 통해 신청을 받은 전국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은 26.3대 1로 아파트 청약 경쟁률(19.3대 1)보다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은 부동산원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9년 3.1대 1에서 2020년 13.2대 1, 지난해 26.3대 1로 급등했다. 반면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2019년 14.9대 1에서 2020년 27.6대 1로 올랐다가 지난해 19.3대 1로 낮아졌다.
청약에서 오피스텔은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다주택자도 청약할 수 있으며 재당첨 제한도 적용받지 않는다. 대출 담보 인정 비율도 아파트보다 높다.
이런 상황에 상대적으로 아파트보다 청약·대출·세금 규제 문턱이 낮은 오피스텔에 청약 수요가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형 이상의 면적을 갖춘 '주거형 오피스텔'(아파텔)이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전용면적 59㎡ 미만 소형 오피스텔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4.0대 1 수준에 머물렀지만, 전용 59㎡ 이상 오피스텔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50.1대 1에 달했다.
또한 지난해 100실 미만으로 분양된 주요 오피스텔들이 네자릿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현행법상 100실 미만으로 공급되는 오피스텔은 당첨 이후 계약금만 내면 웃돈(프리미엄)을 받고 명의 이전을 통해 분양권 팔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작년 청약홈을 통해 접수한 오피스텔 청약에서 경쟁률 상위 10곳 가운데 6곳이 100실 미만으로 공급된 단지였다.
89실을 모집한 경기 과천시 별양동 힐스테이트과천청사역은 1398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40실이 공급된 대전시 유성구 상대동 대전도안센트럴아이파크3단지도 1070대 1로 네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78㎡ 96실을 분양한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AK푸르지오(1312대 1)도 인기를 끌었다.
다만 최근 대출규제·금리상승 등 영향이 오피스텔에도 미치는 상황에서 투자에 신중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는 아파트보다 부동산 시장 상황에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면서 “입지, 추가 공급 등 주변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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