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50억' 곽상도 두 번째 영장심사…대장동 수사 변곡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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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입력 2022-02-0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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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사진=연합뉴스]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그간 답보 상태를 거듭했던 '50억 클럽' 등 대장동 특혜 의혹 수사가 분수령을 맞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50억 클럽 의혹을 받고 있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영장 발부 여부도 관심사다. 발부 여부에 따라 수사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은 곽 전 의원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4일 진행한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29일 특경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곽 전 의원 구속에 나섰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이후 두 달 가까이 보강수사를 진행해온 수사팀은 지난달 24일 곽 전 의원을 재소환해 조사한 뒤 2016년 총선 직후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에게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포착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다시 한번 영장을 청구했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민간 사업자 공모 당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대가로 아들 병채씨를 화천대유에 취업시키고 아들의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챙긴 혐의도 받는다.

최근 언론에 공개된 '정영학 녹취록'에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정 회계사가 곽 전 의원 아들 병채씨와 관련한 대화가 담겼다.

이에 따르면 김씨는 2020년 4월 4일 정 회계사와 대화하면서 "병채 아버지(곽상도)는 돈 달라고 그래. 병채 통해서"라며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 병채 씨를 통해 금품을 달라고 요구했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김씨가 병채씨에게 '아버지가 무엇을 달라느냐'고 묻자 병채씨가 '아버지한테 주기로 했던 돈 어떻게 하실 건지'라고 답했고, 이에 김씨가 '한꺼번에 주면 어떻게 하느냐. 그러면 양 전무(화천대유 임원)보다 많으니 한 서너 차례 잘라서 너를 통해서 줘야지'라고 답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김씨는 정 회계사에게 화천대유가 공무원들을 상대로 로비를 했고, 로비를 받은 공무원들이 사업에 협조해주고 있는지 병채씨가 파악해 김씨에게 보고했다는 내용도 언급했다.

보도된 녹취록 속 김씨와 정 회계사의 대화에서는 이른바 '50억 클럽'으로 불린 화천대유의 로비 대상 명단과 금액 배분 계획도 나왔다.

한편 50억 클럽 의혹이 제기된 곽 전 의원을 비롯해 박영수 전 특별검사, 권순일 전 대법관,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민정수석 등은 모두 의혹을 부인하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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