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코스피 지수는 작년 말 대비 -12.19%(363.11포인트) 하락하며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코스피 지수가 월간 기준 10% 이상 하락한 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2020년 3월 -11.6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닥 지수도 월간 기준으로 -17.86%(184.75포인트) 하락하며 지난 2018년 10월 -21.11%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나타냈다.
국내증시가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이제 저점에 다가왔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린다. 우선 KB증권은 2월 주식비중을 ‘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동계올림픽을 치르는 중국의 경우 경기부양에 나서야 하고, 오미크론 변이 증상이 상대적으로 가벼워 리오프닝(경기재개)에 따른 기대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게 이유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바닥을 친 후 반등, 이후 다시 한번 하락하는 ‘더블보텀’의 과정 속에서 주가수익률(P/E) 10배 이하는 기회가 더 큰 영역”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증권도 현재 증시가 저점인 상태로 미국 기술주의 실적이 긍정적인 만큼, 추가하락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됨에도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는 미국 기술주의 실적발표가 예상돼 있다”며 “1월 말과 2월 첫주 실적 기대가 높은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는 증시를 지지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1월 말과 2월 첫주 발표되는 미국 주요 기술주의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30.0%, 10.9% 증가하며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우리 증시는 과매도 국면으로 매크로와 수급 이슈로 억울하게 빠진 만큼 실적 대비 가격 매력이 높은 종목이 반등 1순위”라면서 “그 대상은 IT와 모빌리티, 경기 민감주”라고 말했다. 특히 IT의 경우 견조한 실적이 확인되고 있으나 주가가 조정을 받아온 만큼 반등의 1순위라는 것이다. 또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적극적 경기 부양과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된다면 리오픈 업종 및 경기 민감주들의 반등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오미크론을 먼저 겪은 나라들을 보면 코로나 대응 전략을 전면적으로 수정 및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2월 말까지는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 이후에는 정점을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 투자자들의 초점도 리오프닝으로 맞춰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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