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4일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는 21개 국가의 정상이 참석한다. 구체적으로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드, 폴란드, 아르헨티나,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주요국가 지도자는 68명이었다. 동계올림픽이 하계올림픽에 비해 규모가 더 작다는 점과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격차가 매우 큰 편이다.
더 주목되는 점은 이 중 민주주의 체제 국가가 단 8곳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아르헨티나, 에콰도르,룩셈부르크, 몽골, 파푸아뉴기니, 폴란드, 세르비아, 싱가포르 등이다.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에 일부 국가들이 동참하면서 민주주의 체제 국가 수장의 참석률이 저조해졌다.
사실 공식적인 외교적 보이콧 선언을 한 국가는 10곳 정도로 많은 편은 아니다. 다만 미국의 눈치를 보며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대고 불참을 선언하거나 낮은 지위의 정부 관리를 보내겠다는 국가들이 몇몇 있다. 뉴질랜드, 네덜란드, 스웨덴, 오스트리아 등이 모두 전염병 상황을 이유로 개막식 불참 의사를 전했다.
이에 따라 개막식에 정상이 참석하는 국가는 대부분 개발도상국이다. 블룸버그는 세계은행 통계를 인용해 “이번 개막식에 지도자가 참석하는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은 전세계의 6%에 불과하다”며 “이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거의 2년 동안 외교 활동을 중단한 시 주석과 마주 앉을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방중 기간 중 양국의 통화스와프 확대를 요청할 예정이다. 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은 5억 달러의 원조와 5000만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겠다는 중국의 약속 이후 개막식 참석을 확정 지었다.
원티성 호주국립대학교 대만 연구원은 “개막식 참가국은 미국과 동맹을 맺지 않아 외교적으로 잃는 것이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중국의 호의를 받아 경제적으로 얻는 건 많은 국가”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이번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자 명단은 중국의 늑대 전사 외교와 미국의 자유민주주의 강조가 중국의 외교 활동을 어떻게 약화시켰는지 보여준다”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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