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캐디' 제조사 브이씨, 골프 시장 활황에 IPO 흥행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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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2-02-0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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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씨 BI]



골프용 거리측정기 제조 기업 브이씨가 다음 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 절차를 앞두고 있다. 전방산업인 국내 골프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공모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다만 주당 최대 1만9500원인 공모가에 대해서는 고평가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브이씨는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번 공모는 100% 신주 발행으로 총 100만주를 모집하며 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5000~1만9500원이다. 수요예측 이후 공모가를 확정한 뒤 같은 달 15~16일 일반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2005년 설립된 브이씨는 거리측정기 등 골프용 IT 디바이스를 판매하고 있다. 2011년 음성형 거리측정기인 '보이스캐디'를 처음 출시한 이후 시계형, 레이저형 측정기를 순차적으로 내놓으며 이 분야에서 시장 지배적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코스를 파악하기 위한 디지털 '야디지 북(Yardage book)', 휴대용 스윙분석기 등은 물론 최근에는 연습장용 시뮬레이터 'VSE'를 출시하는 등 제품 구성을 다변화하고 있다. 

브이씨의 강점은 전방산업의 가파른 성장세에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골프 시장은 활황을 맞이했다. 2020년 기준 연간 골프장 이용객은 약 5673만명으로 전년(4170만명) 대비 12% 가량 증가했다. 방역수칙 적용으로 실외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해외 방문도 제한되며 국내 골프 시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골프장을 찾는 인구가 늘며 각종 골프용품 시장도 성장세를 기록했다. 

브이씨의 경우 주요 제품인 거리측정기 수요가 지난 2016년 15만대에서 지난해 31만대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2020년 매출액은 353억원으로 전년(319억원) 대비 약 1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63% 증가했다. 지난해 역시 3분기 누적 매출이 369억원으로 2020년 연간 매출 규모를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최근 5개년 연평균 성장률은 30%에 달한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연구개발 및 마케팅, 사업 확장을 위한 지분투자에 쓰일 예정이다. 골프클럽, 의류 등 현재 주력인 거리측정기 이외의 골프용픔 기업이 투자 후보군이다. 거리측정기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마케팅 비용의 경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대회 후원 등에 사용된다. 지난해 기준 브이씨의 해외매출 비중은 전체의 19% 수준이다. 

다만 골프존, 가민(Garmin) 등을 비교기업으로 삼아 산출된 공모가는 고평가라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다. 국내 유사 기업이 적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두 기업과의 매출 차이가 큰 편이다. 연결 기준 두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2985억원(골프존), 4조9399억원(가민)에 달한다. 공모가 산출에 활용된 주가수익비율(PER) 배수는 17.56배로, 이를 브이씨의 작년 3분기 순이익에 곱해 주당 가치를 2만295원으로 계산했다. 

최종 공모가 범위에 적용된 할인율은 26.1~3.9%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평균(36.17~23.89%) 대비 작은 편에 속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전방산업 호황과 실적 성장세를 고려하면 중소형 공모 기업 중 관심을 끌 수 있다"며 "낮은 할인율과 대형 골프 관련 기업들과의 비교를 통해 공모가 범위가 비교적 높게 나왔다는 것이 변수"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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