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은행에서 지난달 희망퇴직 형태로 떠난 직원은 1817명이다. 국민은행에서는 674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시중 은행 가운데서 가장 큰 규모다. 이어 하나은행에서는 준정년 특별퇴직 대상자 250명, 임금피크 대상자 228명 등 모두 478명이 떠났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선 각각 415명과 250명이 희망퇴직을 결정했다.
최근 4개월로 기간을 넓히면 은행권 희망퇴직자는 무려 5000명이 넘는다. 지난해 10월에는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에서 약 500명이 특별퇴직했다. 그해 11월에는 소매금융 철수를 결정한 한국씨티은행에서 전체 직원의 66%인 2300명이 희망퇴직했다. NH농협은행에서도 427명이 희망퇴직 형태로 나갔다.
은행권에서 연초부터 퇴직자가 쏟아진 배경에는 '역대급'으로 평가되는 희망퇴직 조건이 있다. KB국민은행은 희망퇴직자에게 직급·근속연수에 따라 23~35개월치 급여와 최대 2800만원에 달하는 학자금을 지급한다. 재취업지원금은 지난해보다 600만원 오른 최대 3400만원이다. 다른 시중은행도 최대 36개월치 임금을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한다.
시중은행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늘어난 대출 수요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이 같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 수 있었다. 은행들은 직원들의 희망에 따라 대상자 범위도 넓혔다. 우리·하나은행의 경우 만 40세 이상 직원에게까지 직급을 불문하고 특별퇴직 신청을 받았다.
은행들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영업점과 인력을 축소하고 비대면 업무를 확대하는 것도 대규모 희망퇴직에 영향을 주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1년 10월까지 폐쇄된 국내 은행 점포는 총 1507곳에 달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6년 273곳 △2017년 420곳 △2018년 115곳 △2019년 135곳 △2020년 332곳 △2021년 1~10월 238곳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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