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땅에 묻으면 습기에 상해요"…작년 폐기된 손상화폐 2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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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2-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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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 2021년 중 손상화폐 폐기규모 발표

[사진=한국은행]

작년 한 해 동안 불에 타거나 찢어지는 등 손상돼 폐기한 돈이 2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화폐 규모 자체는 전년 대비 급감했지만 폐기된 돈을 쌓으면 여전히 에베레스트산 15배 높이에 이른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1년 1년간 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는 2조423억원에 달한다. 폐기된 화폐 장수는 4억352만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억4256만장)보다 37.2%(2억3904만장) 감소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권 환수량이 감소하고 주화 환수량이 늘어나는 등 시중 화폐수요 등에 따른 영향으로 손상화폐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폐기된 물량을 낱장으로 길게 이으면 총길이가 5만262km(은행권 4만8919km, 주화 1343km)로 경부고속도로(416km)를 약 60회 왕복한 거리다. 총높이 역시 13만3967m(은행권 3만6505m, 주화 9만7462m)로 에베레스트산(8848m)의 15배, 롯데월드타워(556m)의 241배에 달한다.

이 중 은행권은 전년보다 43% 감소한 총 3억4419만장이 폐기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2조366억원어치다. 권종별로는 1000원권이 전체의 46.4%(1억5960만장)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1만원권이 45.1%(1억5530만장)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5000원권(7.3%), 5만원권(1.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화 폐기량은 오히려 늘어났다. 주화 폐기량은 5933만장(57억3000만원)이며, 화종별로는 100원화(3860만장, 65.1%), 10원화(21.4%), 50원화(8.5%), 500원화(5.0%) 순으로 파악됐다.

한은 관계자는 "지폐의 경우 비현금 지급수단 발달과 코로나 장기화 등에 따른 비대면 거래 확대로 은행권 환수가 부진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의 영향으로 줄었다"면서 "반면 주화의 경우 시중의 주화수요 감소로 환수량이 급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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