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막 오른 인류 화합 대제전...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코로나19로 개회식 간소화돼 진행...1만1600㎡에 달하는 HD LED 스크린 압권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류 화합의 대제전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힘차게 개막했다. 평화에 대한 바람을 담은 개회식은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라는 대회 구호를 아름답게 표현했다.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2월 4일 밤 중국 베이징의 국립경기장에서 열렸다.
 
2008년 하계올림픽이 열렸던 베이징은 이번 대회까지 치러내며 사상 최초로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도시로 남게 됐다. 14년 전 대회 역시 국립경기장에서 개회식을 열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개·폐회식이 모두 간소화돼 치러진다.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회식에는 출연진 수가 1만5000여명에 달했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3000명 정도로 대폭 축소됐다. 행사 시간도 추운 날씨 등을 고려해 식전 행사까지 2시간 30분으로 줄었다.
 
또 이날 출연진에는 유명 스타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고, 전원이 학생 또는 베이징과 허베이성에 사는 주민으로 구성됐다.
 
출연자 수는 2008년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1만1600㎡에 달하는 무대가 HD LED 스크린으로 설치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다. '내일의 챔피언'인 아이들과 일반인들이 전하는 무대는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개회식 총연출을 맡은 장이머우 감독은 “2008년에는 중국을 세계에 보여주는 무대였고, 지금은 중국의 세계적인 위치나 지위가 달라졌다”며 “특히 코로나19의 유행 속에 세계인들과 함께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밝은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본 행사의 카운트다운은 중국의 24절기를 소개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4일은 24절기의 시작인 ’입춘‘이다. 전 세계인과 함께 새로운 봄을 꿈꿨다.
 
이어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입장하고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게양되며 중국 국가가 연주됐다.
 
이후 앞서 열린 23차례의 동계올림픽 역사를 돌아보는 영상이 얼음 형상의 무대에 레이저 빔으로 선보이고, 오륜 모양이 무대 위에 형성되면서 선수단 입장이 시작됐다.
 
호랑이 그림이 그려진 모자를 쓴 진행 요원이 나라 이름이 적힌 눈꽃 모양의 플래카드를 들고 입장했다.
 
선수단 입장 시에는 여러 나라의 유명한 곡 19개가 배경 음악으로 나왔으며, 진행 요원들은 ’환영‘(歡迎)이라고 쓰인 마스크를 쓰고 선수단을 맞이했다.
 
한국 선수단은 91개 참가국 가운데 73번째로 입장했으며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와 김아랑이 기수를 맡았다.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73번째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한국 기수는 쇼트트랙 대표팀 곽윤기와 김아랑. [사진=연합뉴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너무나 안타깝게도 코로나는 아직 우리의 현실이다. 동계올림픽이 개최되게 힘써주고, 모두의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울여줘 감사하다”라고 중국 관계자들에게 말했다.
 
이어 바흐 위원장은 "각국의 지도자들에게 부탁한다. 올림픽 휴전 결의안을 지켜달라. 평화가 자리잡을 시간을 마련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곧바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개회를 선언하고, 리자준, 선쉐, 한샤오펑, 장후이, 장훙 등 6명의 중국 체육 영웅들이 올림픽기를 들고 입장했다.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이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키 선수인 왕창과 류자위가 선수 대표 선서를 하고, 타오융춘 에어리얼 심판이 심판 대표 선서자로 나섰다.
 
지도자 대표 선서는 중국 스노보드의 지샤오어우가 맡았다.
 
이후 600여 명의 어린이가 나와 눈꽃 송이를 표현하고, 비둘기 모형을 들어 보이며 행사장을 장식했다.
 
행사 막판 아동들의 공연 때는 인공지능 라이브 모션 캡처 기술이 적용되는 등 중국의 높은 기술력을 보여줬다.
 
행사의 마지막은 성화 점화였다.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중국 동계 스포츠를 대표하는 인물인 자오웨이창, 리옌, 양양, 수빙톈, 저우양이 한 명씩 성화 봉송에 나섰다.
 
마지막 최종 점화자로는 2000년대생 선수인 디니걸 이라무장과 자오자원이 나서 ’눈꽃 송이‘ 모형에 성화를 꽃아 점화했다.

이날 개막한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5일부터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에 돌입하며 7개 종목,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20일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최종 성화 주자인 디니걸 이라무장과 자오자원이 성화대에 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