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작년 순이익 14조원 넘었다…성과급도 '역대급'

 

지난해 4대 금융지주가 14조원이 넘는 역대급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은행들은 연봉 절반에 이르는 보너스를 지급하며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경기 침체도 금융권만큼은 피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금융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를 포함한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 시장전망치는 14조56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10조8143억원) 대비 약 33.76%가량 늘어난 수치다.
 
증권사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 이익 증대 외에 은행의 이자 이익이 많이 늘어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해 가계대출이 늘고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금지원이 확대되면서 은행의 대출자산이 급증해 순이익 증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작년 1∼3분기 누적 기준 4대 금융그룹의 순이자이익은 26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원(13%) 증가했다.
 

이 같은 기조는 올해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이 단계적 기준금리 인상을 진행하면서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역대급 실적 상승은 대규모 성과급 지급으로 이어졌다. KB국민은행은 성과급을 월 통상임금의 300%로 정했다. 전년(200%+150만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신한은행도 기본급의 약 300% 외에 100만 마이신한포인트를 특별 지급했다. 우리은행도 기본급의 300%와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하나은행 또한 기본급의 300%를 특별성과급으로 주기로 했다.
 
다만 이를 둘러싼 논란도 적지 않다. '이자 장사'로 수익을 늘려 성과급을 나눠 갖는 게 적절하냐에 대한 견해 차이다. 대출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진 상황과 결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최근 정치권에서는 예대금리차 폭리를 막는 법안이 발의되고 있다.
 
한편, 4대 금융지주는 이번 주 잇달아 실적을 발표한다. 8일 KB금융을 시작으로 9일 신한지주 및 우리금융지주, 10일엔 하나금융지주의 작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