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이어 KT·LGU+도 RE100 합류..."기지국이 전환 변수, 정부 지원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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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오수연 기자
입력 2022-02-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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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RE100 가입한 SKT 이어 KT도 올해 가입 전망...LGU+도 준비 중

  • 당분간 재생에너지 계약보다 인증서 구매로 전환 확대 전망...정부의 제도적 지원 필요성↑

  • ESG 경영을 위한 적극적 행보...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기후변화 대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RE100(기업 전력 100% 재생에너지 캠페인)에 가입한 SK텔레콤(SKT)에 이어 KT와 LG유플러스도 가입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기지국이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동통신 3사의 RE100 가입은 국내 재생에너지 사용처 확대에 많은 보탬이 될 전망이다. 다만 국내에서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것은 아직 어려운 일인 만큼 당분간 PPA(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보다는 REC(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를 구매하는 형태로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KT 이어 LG유플러스 순차적 가입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에 이어 올해 KT가 RE100에 가입한다. LG유플러스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RE100 멤버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SKT는 지난 2020년 12월 주요 SK그룹 관계사와 함께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RE100에 가입했다. SKT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SKT 명의로 RE100에 동참한다.

KT는 지난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RE100 사전검토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고 최종 단계만 남겨둔 상황(승인 대기)"이라며 RE100 가입을 위한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실무적으론 RE100 가입을 검토하고 있고 많은 관심을 두고 있지만, 가입을 위한 구체적인 스케줄이 잡혀 있는 상태는 아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와 연계한 영국 비영리 단체 클라이밋 그룹이 운영하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기업 340곳 이상이 가입했으며, 국내에선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고려아연 등 14개 회사가 가입한 상태다. 가입 후 PPA, REC, 녹색 프리미엄(재생에너지 추가 요금 납부), 자가 발전 등의 수단으로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완료하면 된다.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 위한 정부 지원 필요

다만 SKT는 RE100 조기 가입에도 불구하고 100% 재생에너지 전환 시기를 2050년으로 잡는 등 보수적인 이행 계획을 내놨다. KT, LG유플러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ICT 기업이 재생에너지 전환을 완료하거나 2030년 이내에 완료할 것이란 계획을 내놓은 것에 비하면 다소 늦은 전환 시기다.

이를 두고 클라이밋 그룹은 "한국을 포함한 아태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조달이 어려운 문제가 기업들의 RE100 이행을 늦추고 있다"며 "재생에너지를 조달하기 쉬운 유럽과 북미 지역의 평균 이행 목표 연도는 각각 2025년, 2027년인 반면 아태 지역은 2039년으로 집계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RE100 회원은 전체 전력 공급량 중 약 2%만을 재생에너지로 공급받고 있다"며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실제로 이통 3사는 이러한 문제로 100% 재생에너지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옥과 데이터센터는 상대적으로 쉽게 PPA를 적용할 수 있지만 전국에 흩어져 있는 기지국은 재생에너지 수급의 어려움으로 인해 대부분 REC를 매입하는 형태로 전환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북미 기업은 RE100 이행에서 PPA 비중이 33%에 달하는 반면 아태 지역 기업은 21%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아태 지역 기업이 REC를 매입(70%)하는 형태로 RE100 전환에 나섰다. 반면 유럽 기업은 녹색 프리미엄을 선호(54%)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RE100 이행 계획은 달성을 위해 상당히 늦게 잡혀 있는 수치"라며 "정부가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와 PPA 공동구매, 재생에너지 관련 부가요금 완화, 참여 인센티브 제공 등 지원 정책을 펼치면 이통 3사가 실제 달성하는 시기는 훨씬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SKT, 글로벌 ESG 평가기관 최고 등급 획득 [사진=SKT]

◆외부 보여주기 아닌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 ESG 행보

이통 3사는 RE100 가입이 단순히 외부 인식이나 정부의 독려가 아닌 ESG 경영 차원에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ESG 행보로 국내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 SKT는 지금처럼 RE100 관련 논의가 활발하지 않았던 2020년 GSMA 이사회 멤버로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에 참여했다. 지난 2018년부터 미얀마에서 추진한 '쿡스토브' 보급 사업을 통해 온실가스배출량을 줄이는 등 구체적인 로드맵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SK그룹은 2025년까지 530만t 분량의 탄소배출권(약 1590억원 상당)을 확보했다.

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계획안을 스코프1·2를 넘어 스코프3까지 확대함으로써 사옥·데이터센터·기지국뿐만 아니라 휴대폰 대리점 운영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저감할 계획이다. 이용자는 곧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운영되는 SKT 대리점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KT는 환경DX원팀을 구성해 탄소중립정책에 부합한 맞춤형 실내환경을 만들고, 환경 분야 디지털 전환 추진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한샘, LG전자 등 국내 14개 기업, 기관과 협력해 그린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실제로 KT는 자사가 보유한 기술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KT 송파사옥을 쾌적한 실내 공기질을 유지하면서, 에너지 절감 등으로 탄소중립까지 실현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또 클라우드 기반 건물 에너지 제어 솔루션 'AI 빌딩 오퍼레이터'를 활용해 KT 광화문 East 빌딩을 비롯한 8곳의 사옥과 서울 종로구 시그나타워 등 외부 빌딩 2곳 등 총 10곳의 빌딩에 에너지 사용량을 평균 10~15% 절감하는 성과도 냈다. AI 빌딩 오퍼레이터는 온실가스와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한 것을 정부가 인증해주는 녹색기술인증도 받았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인 평촌메가센터에서 태양광 패널과 히트 펌프 설비로 재생에너지를 만드는 등 PPA를 넘어 자가 발전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본사인 용산 사옥 옥상에도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둬서 에너지 소비를 절감하고 있다.

이 밖에 SKT와 LG유플러스는 CDP가 주재한 2021 기후변화대응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리더십 A를 받기도 했다. 기후변화 부문에서 전 세계 1만3000여개 참여 기업 중 1.6%(200여개)만이 획득한 등급으로, 그만큼 국내 이통 3사가 기후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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