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탈리아, 폴란드와 1조에 편성된 한국은 최민정(성남시청), 이유빈(연세대), 박장혁(스포츠토토), 황대헌(강원도청)을 내보냈다.
3바퀴가 남은 상황. 달리던 박장혁이 넘어지며 펜스에 부딪혔다. 순식간에 순위가 밀렸다. 결국 한국은 3위(2분48초308)로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한국 선수들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이에 대해 미국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마메 바이니는 "참 재밌는 판정"이라고 말했다.
결승에서 중국은 2분37초34로 이탈리아(2분37초39)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혼성 계주는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된 종목이다. 개최국인 중국이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두 사람이 환한 미소로 중국 선수들을 맞이했다. 김선태 중국 쇼트트랙 팀 감독과 빅토르 안(러시아·한국명 안현수) 코치다. 빅토르 안은 한국 쇼트트랙 선수였으나, 러시아로 귀화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샤오훙수에서는 다른 귀화 선수가 활짝 웃었다. 바로 린샤오쥔(중국·한국명 임효준)이다.
그는 붉은색 옷을 입고 "중국 쇼트트랙의 첫 금메달 획득을 축하한다. 올림픽 건아들에게 갈채를 보내고 응원하자"며 축하했다.
이 게시글에 6만개 이상의 '좋아요'가 달렸다. 중국 웨이보에서는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린샤오쥔은 한국 쇼트트랙 간판이었다. 그는 2019년 6월 국가대표 훈련 중 동성 후배 선수의 바지를 내리는 장난을 쳐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징계(선수 자격 1년 정지)를 받았다.
법정 공방 끝에 무죄를 받았지만,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며 중국으로 귀화했다. 그러나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을 몰랐다. 헌장에 따르면 국가를 바꾼 뒤 3년이 지나야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최근 그는 "중국이 좋아서 앞으로도 중국에서 살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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