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상업용 부동산 전망]상권도 변했다…관광 거리 지고, 젊음의 거리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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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2-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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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동, 2년새 공실률 4.5%p 상승

  • 압구정역, 유동인구당 매출 최고

서울 명동 일대 모습 [사진=아주경제DB]


상권도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과 유동 인구에 의존했던 명동 등 상권은 텅 빈 반면 MZ세대가 선호하는 식음료와 의류 브랜드가 모여 있는 서울 성수, 한남, 신사, 압구정, 청담 등은 제2의 전성기를 맞는 모습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젊은 층 관심이 높은 브랜드가 밀집한 상권은 생존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상권은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서울 주요 상권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공실률이 큰 폭으로 높아졌다. 단적인 예로 명동 상권 공실률은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말에는 4.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분기 기준 49.9%까지 상승했다. 화장품과 의료를 대량으로 사들이던 중국, 일본 등 관광객들이 사라지면서 관련 매장 다수가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반면 MZ세대 발길이 몰린 상권은 공실률 증가폭이 비교적 작은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젊은 층이 많이 몰리는 홍대 상권은 2019년 말 5.4%에서 지난해 4분기 14.1%로 공실률이 높아졌지만 다른 상권에 비해 증가폭이 작은 수준이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명품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압구정, 청담 등 명품 브랜드 스토어가 밀집한 상권들이 호황을 맞았다. SK텔레콤의 상권 분석서비스 지오비전이 지난해 전국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지갑을 연 상권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상권 1위는 ’압구정 주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압구정역 상권은 일평균 유동 인구가 23만명으로 전국 31위 수준에 그쳤지만 유동 인구당 매출 기준으로는 약 5만9000원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었다. 특히 압구정역 상권의 월 통합 매출은 2019년 2572억원, 2020년 2922억원에서 지난해 4092억원으로 2년 새 60% 증가했다.
 
명품 매장과 고급레스토랑 등이 밀집한 압구정역 상권 등은 코로나19에 따른 내수 소비 고급화 현상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하이엔드 브랜드가 밀집한 청담역 부근 상권 매출 순위도 지난 2019년 120위권에서 지난해 59위를 기록하는 등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MZ세대들이 명품 브랜드 단독 매장으로 몰리며 이들 상권은 코로나19 수혜를 보는 모습이다. 젊은 층들이 관광을 하듯 명품 매장을 한 곳 한 곳 방문하는 식의 놀이문화가 자리 잡은 영향이다.
 
반면 100대 상권 중 코로나19 유행 전후 순위 하락이 가장 큰 상권은 △건대입구역 상권(2019년 63위→올해 96위) △명동역 상권(58위→90위)으로 나타났다.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많았던 지역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이 제한되며 상권이 타격을 입었다.
 
이러한 상권 양극화 현상은 올해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행을 이끄는 브랜드가 몰린 상권과 그렇지 않은 상권의 운명은 극명하게 갈릴 것이란 전망이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MZ세대는 기억에 남거나 남들과 다른 형태의 소비를 추구한다”며 “고급 식음료와 유행을 이끄는 브랜드가 몰린 곳과 그렇지 않은 상권 운명이 올해 선명하게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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