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안보보좌관 "러시아, 지금부터 언제든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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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2-0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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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머지않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택할 수도 있다며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닫아두지는 않았다.

6일(이하 현지시간)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는 지금부터 언제라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취할 수 있다"라며 "몇 주 뒤에 (군사적 행동이) 이루어질 수도 있지만, 외교적 해법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폭스뉴스선데이 인터뷰에서 밝혔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가 보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여러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ABC 방송 인터뷰에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라고 명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라며 "침공은 내일일 수도, 몇 주가 걸릴 수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시기를 오는 20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식 무렵으로 특정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올림픽 폐막 전후로 침공이 이루어질 가능성에 모두 대비해야 한다"라며 "언제든 침공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동맹국과의 연합 전선을 구축하고, 우크라이나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고, 강력하고 혹독한 경제적 제재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또한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의 침공이 군사적 형태 외에 사이버 공격 등 다양한 형태로 일어날 수 있다고 NBC 방송에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동부에 위치해 러시아와 접하고 있는 분쟁지역인) 돈바스 지역 합병, 사이버 공격,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등 여러 형태로 공격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중대한 군사 작전을 펼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고 믿으며, 대응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필요한 전투력의 약 70%를 이미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배치했다고 전했다. 지난 5일 로이터는 두 명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이미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필요한 전력 중 약 70%를 배치했으며, 더 많은 전술 부대를 파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기에 대해서는 2월 중순부터 3월 말을 언급했다. 땅이 얼어붙어야 진흙이 덜해 전차 등의 이동이 쉬운데, 2월 15일경 땅이 가장 확실하게 얼어 3월 말까지 이러한 조건이 유지된 뒤, 이후로는 날이 따뜻해지며 전차 등의 이동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를 침공할 경우 이틀 내에 함락될 수 있다며, 전면적인 침공은 큰 사상자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당국자는 미국의 추산에 따르면 실제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우크라이나 군은 5000명에서 2만5000명, 러시아군은 3000명에서 1만명의 사상자가 날 수 있고, 민간인 피해는 2만5000명에서 5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같은 날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CNN 방송에 출연해 "미국은 러시아가 정면 대립(confrontation)이라는 잘못된 선택을 하도록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미국은 계속해서 외교적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동시에 러시아가 계속해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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