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배추보이' 출격…金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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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2-02-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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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 도전

  • 올 시즌 FIS 월드컵 랭킹 1위 이상호

  • 스노보드 알파인 男 평행대회전 출전

  • 지난해 보드 4㎝ 늘린 후 국제대회 두각

  • 평창 銀 이은 신화 도전…獨·러 선수와 경쟁

지난 1월 28일 강원 횡성군 웰리힐리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알파인 국가대표 선수단 공개 훈련에 참석한 '배추보이' 이상호(하이원)가 질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추보이’라는 별명은 특별하다. 이상호(하이원)가 초등학교 1학년 때 강원도 사북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썰매장에서 처음 스노보드를 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붙은 별명이다. ‘배추보이’가 온갖 어려움을 딛고 최고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새 역사에 도전한다.
 
이상호는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파크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대회전 경기에 출전한다. 이날 예선부터 결승까지 모두 진행된다.
 
한 편의 드라마 같은 그의 도전은 현재 진행 중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에서 은메달을 거머쥐며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룬 이상호는 이번에 '사상 첫 금메달'이라는 또 다른 신화에 도전한다.
 
금빛 전망은 밝다. 이상호는 올 시즌 7차례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 1개·은메달 2개·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평행대회전과 평행회전 경기 성적을 합산한 남자부 종합 순위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장비에 변화를 준 것이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그전까지 1m85㎝짜리 플레이트(스노보드 본체)를 쓴 이상호는 1m89㎝로 바꾼 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길이가 길어지면 속도가 더 붙고 회전 반경이 커지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이 더욱 중요하다.
 
모든 준비를 마친 그는 출발선에 섰다.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대회전은 가파른 경사를 빨리 내려오는 속도를 겨루는 종목이다.
 
예선으로 16명을 먼저 가린 뒤 16강부터는 두 명씩 토너먼트 맞대결을 통해 더 빨리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승 경쟁자로는 월드컵 랭킹에서 이상호의 뒤를 쫓았던 2위 슈테판 바우마이스터(독일)와 3위 드미트리 로지노프(러시아) 등이 꼽힌다.
 
이상호는 지난 1월 28일 열린 스노보드 알파인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이번 올림픽 목표는 금메달이다. 각오는 지금까지 성적으로 충분히 증명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외신 역시 이상호의 금메달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AP통신은 지난 1일 한국이 금메달 4개를 따낼 것으로 전망하며 이상호가 시상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설 것이라고 점쳤다.

미국 스포츠 데이터 전문업체인 그레이스노트 역시 지난 2일 한국이 금메달 2개·은메달 3개·동메달 2개를 획득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주목할 선수로 이상호·황대헌(강원도청)·최민정(성남시청)을 꼽았다.
 
한편 김상겸(하이원)도 이상호와 함께 레이스를 펼친다. 함께 열리는 여자 평행대회전에는 정해림(경기도스키협회)이 출전한다.
 

지난 1월 28일 강원 횡성군 웰리힐리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알파인 국가대표 선수단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이상호(하이원)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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