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베이징 하늘, 왜 이리 맑고 푸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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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2-02-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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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지상엔 공장 가동 멈추고 하늘엔 인공 눈…특단의 조치

  • 민족 최대 명절 '춘절' 풍습마저 바꿨다…"폭죽 사용 전면 금지"

  • 올림픽에 맞춰 연출된 푸른 하늘 두고 해외선 '올림픽 블루' 지칭

개회식이 열린 베이징 국립 경기장 [사진=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지난 4일 개막한 가운데 경기가 열리는 베이징과 허베이성이 티 없이 맑은 하늘을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청정 도시 캐나다 밴쿠버 못지않다. 불과 작년 가을만 해도 베이징 공기 질은 대기 오염 경보가 내려질 만큼 최악 수준이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올림픽 잔칫날에 재 뿌릴라 특단의 조치를 취했고, 약발은 제대로 먹혀들었다.

중국은 올림픽 개막 전후로 지상엔 공장 가동 중단을, 하늘엔 인공 눈을 만드는 조치를 내렸다. 모든 요소를 통제해 푸른 하늘을 전 세계에 보여주겠단 의지였다.

먼저 중국은 오염원 배출량이 많지만 운영을 중단해도 경제에 미칠 영향이 작은 기업을 상대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또 눈을 인위적으로 내리게 하는 인공강설 카드도 꺼내들었다. 인공강설은 구름 안에 '구름 씨앗' 역할을 하는 요오드화은을 살포하면 작은 얼음 입자들이 뭉쳐 눈으로 떨어지는 원리다. 이 과정에서 눈 덩어리가 대기 먼지를 안고 떨어져 회색빛 하늘을 맑게 씻어내는 데 도움을 준다.
 
푸른 하늘을 만들려는 중국의 노력은 민족 최대 명절인 춘제 풍습마저 바꿨다. 중국에선 매년 춘제에 '악귀를 쫓는다'는 의미로 폭죽을 터트린다. 춘제에 쓸 폭죽을 사기 위해 한 달 월급을 쓴다는 말이 있을 만큼 사용되는 폭죽 양도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중국은 폭죽이 대기오염을 유발한다고 판단해 춘제에 폭죽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악귀를 쫓는 풍습조차 못하게 막자 반발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약발은 확실했다. 올림픽 개막 전날인 3일 기준 베이징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8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낮을수록 좋다. 같은 날 서울 초미세먼지 농도는 21이었다.

올림픽 개막에 맞춰 연출된 푸른 하늘을 두고 외국에선 '올림픽 블루'라고 부르고 있다. 중국에서 주요 행사가 열리는 동안에만 좀처럼 보기 힘든 푸른 하늘이 일시적으로 나타나자 '블루' 앞에 행사명을 붙여 부르는 식이다. 지난 2014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개최 당시에도 청명한 날씨가 2주 연속 이어져 'APEC 블루'라는 풍자적 표현이 등장해 눈길을 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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