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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수천만원 달라"…이기적인 K-반도체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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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2-02-08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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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1인당 성과급 요구액 8000만원

  •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의 10% 요구 예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오히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역대급 성과에 따른 노조의 임금인상, 성과급 등 과도한 요구 때문이다. 아직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않은 SK하이닉스 노조도 지난해 실적 향상에 견줘 요구에 나설 전망이라 '노조 이기주의'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도 조만간 본격적인 임금협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올해 1월 초부터 시작했던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가 이날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당장 8일부터 임금 교섭을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노사 간 상견례 일정 협상이나 양측의 요구안 및 입장 정리 등이 필요한 만큼 일러야 이달 중순에나 첫 임금 교섭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노조 관계자는 “교섭창구 단일화 기간이 7일까지다. 교섭위원 등 정할 게 있어 아직 임금 교섭 날짜는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임금협상과 성과급 확대 등은 국내 반도체 업계 투톱으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 간 상호 민감한 부분인 만큼 SK하이닉스 노조도 이번 삼성전자 노조의 요구안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란 평가다. 특히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따라 사상 최대 매출 42조9978억원을 기록한 것도 보다 높은 임금인상 요구의 배경이 될 전망이다.

 

[아주경제 그래픽팀]


아직 구체적인 SK하이닉스 노조 요구안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해에 비춰볼 때 임금인상률 10% 이상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도 SK하이닉스 노조는 당초 11~13% 임금인상률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노사 협의를 거쳐 8%로 확정됐다. 최근 몇 년간 SK하이닉스 노조의 임금인상률은 2배가량 높아졌다. 2020년 임금인상률은 3~4% 수준이었다.
 
성과급도 대폭 확대를 요구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초에도 사측이 연봉의 20% 수준인 기본급 400%를 성과급으로 제시했으나, 2020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4% 급증한 데 견줘 성과급이 적다며 노조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지난해는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8% 증가한 만큼 기존 성과급 대비 더 많은 금액을 요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K하이닉스에 앞서 지난해부터 임금 교섭을 이어온 삼성전자는 창사 53년 만에 파업 위기다. 지난 4일 삼성전자 4개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공동교섭단이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를 찾아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최대 파업까지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려는 취지다.
 
아직 공동교섭단은 파업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공동교섭단이 사측에 요구하고 있는 안건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노조는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매년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반면 회사는 노사협의회가 지난해 3월 정한 임금인상분 7.5%를 고수 중이다.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51조6300억원 기준 성과급만 12조9075억원에 달해 회사에서 이를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사실상 노조가 1인당 8000만원가량의 성과급을 요구한 셈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 노조는 자사주 1인당 107만원 지급, 코로나19 격려금 1인당 350만원 지급 등도 요구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전자 노조가 성과급 등 규모를 급진적으로 올린 것은 사실”이라며 “반도체 1위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 설비투자 등을 하며 동시에 핵심 기술이나 역량을 관리해야 하는데, 노조 요구가 삼성의 고속 성장에 장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등 견해 차가 큰 것도 문제지만, 사측의 교섭 태도가 불성실하다고 지적한다. 공동교섭단 관계자는 “사측에서 최근 노조의 요구안 중 일부를 포함해 추가 성과급을 지급했지만, 그 전에 노조와의 협의에 대한 말 한마디도 없었다. 이런 식의 태도는 노조의 힘을 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4일 삼성전자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삼성전자공동교섭단 2021년 임금교섭 노동쟁의조정신청서'를 전달하기 위해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를 방문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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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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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 필요는 하지. 한만큼 안줬을때는
    하지만 충분한데 더 달라는건 도둑놈심보지...
    그렇게 월급이 적으면 더주는데 가면되지 왜 싸우면서 까지 거기붙어있으려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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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들이일잘해서 실적 높혔냐???싹그리자르고 외국으로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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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가 적자보면은 개인자산 털어 회사에헌납할것인가 누가그러데 대기업 단니면힘들다고 투덜투덜 대길래 화사 사직 하면된다고 입사할 사람 줄섯다고 그랬더니 한마디도 못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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