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시연회가 열린 기아 오토랜드 광주 공장 내 시트 하역장 등 11곳에는 AI 가상펜스가 구축돼 있었다. KT가 지난 2019년 연구·개발에 착수한 이후 약 3년 만에 관련 솔루션을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한 것이다. KT 융합기술원이 개발했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기아 오토랜드 광주 공장에 설치됐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 공장 시트 하역장에는 AI 가상펜스의 핵심인 3D 라이다 2개가 벽면에 부착돼 있었다. 3D 라이다는 각각 가로와 세로 120도, 30도로 전방을 주시해 작업자의 위험 시설물 내 진입 여부를 확인한다.
실제 하역 프레스가 아래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작업자가 안으로 진입하자 기계가 곧바로 작동을 멈추는 것을 확인했다. AI 가상펜스는 물리적인 펜스나 일반 센서만으로 예방할 수 없는 안전 사각지대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기아 관계자는 "기존 물리펜스와 일반 센서가 있지만, 작업자가 센서 밖으로 진입하면 끼임이나 압사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었다"면서 "이번에 AI 가상펜스를 도입한 것은 이중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AI 가상펜스의 가장 큰 특징은 저렴하면서도 넓은 면적을 커버한다는 점이다. AI 가상펜스에 적용된 3D 라이다는 기존 자율주행차용 3D 라이다에 비해 단가도 저렴하다. 또 10m까지 사람을 인식할 수 있어 기존 자율주행차용보다 인식 면적을 넓혔다. KT가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연구 개발을 통해 원가 절감과 성능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KT는 오는 4월부터 AI 가상펜스를 본격 가동하는 한편 올해 중으로 기아 오토랜드 광주 공장 내 조립라인과 차체 도장라인 등 100곳에 AI 가상펜스를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사실상 기아 오토랜드 광주 공장 전체를 '365일 안전 지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편,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지난달 14일 기아스포츠문화센터 광주점에 폐수열 회수장치를 구축했다. 해당 '폐수열 회수기 시스템'에도 KT가 힘을 보탰다. 기존에는 상수도에서 공급되는 약 15도의 물을 보일러로 40도까지 가열해 사용했다. 그러나 폐수열 회수장치를 활용하면, 27도까지 폐수열로 온도를 상승시키고 나머지 온도만 보일러를 사용하면 된다. 해당 솔루션을 통해 기아스포츠문화센터 광주점은 2달 동안 평균 3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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