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간편결제 기업 '페이팔'의 창업자로 유명한 피터 틸(Peter A. Thiel)이 창업 초기 투자를 통해 참여해 온 메타(전 '페이스북')의 이사회를 떠난다.
메타 미국 본사는 7일(현지시간) '파운더스펀드'의 파트너이자 페이팔의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이 메타의 2022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성원 재선임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틸은 지난 2005년 4월부터 이 회사의 이사진으로 활동해 왔고, 이번 2022년 정기 주주총회일까지 메타의 이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틸은 지난 2004년 미국 하버드대 학생 신분의 마크 저커버그가 운영 중인 웹사이트 '더페이스북닷컴'에 처음으로 50만달러(약 6억원)라는 거액을 베팅한 외부 투자자였다. 이후 저커버그는 이 회사의 이름을 '페이스북'으로 바꿨고, 서비스는 하버드대 학생들 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시작해 다른 북미 전역의 대학 캠퍼스와 고등학교로 이용자층을 넓히며 급성장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피터는 여러분이 품은 가장 어려운 문제에 고유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진정으로 독창적인 사상가"라며 "그가 오랫동안 우리 이사회에서 일해온 것에 감사하고 앞으로 그가 나아갈 여정에 최선을 다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틸은 "우리 시대의 위대한 기업가들 중 한 명과 함께 일한 것은 특권이었다"며 "마크 저커버그의 지성, 에너지, 성실함은 어마어마하다"고 말했다. 또 "그의 재능은 그가 새로운 시대로 이끌어 갈 메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타의 이사회에는 마크 저커버그 CEO, 페기 알포드 페이팔홀딩스 글로벌세일즈 총괄부사장, 마크 안드레센, 드루 허스턴 드롭박스 공동창업자 겸 CEO, 셰릴 샌드버그 메타 최고운영책임자, 트레이시 트래비스 에스티로더컴퍼니 최고재무책임자 겸 총괄부사장, 토니 수 도어대시 공동창업자 겸 CEO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미국 CNBC는 이사회를 떠나기로 한 틸의 소식을 다루면서 "틸은 저커버그가 인기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대학생에 불과할 때 그에게 투자한 것으로 찬사를 받고 있지만 그의 재직 기간은 논란으로 점철돼 있다"며 "틸은 2012년 상장(IPO)과 그 직후에 많은 지분을 매도했고, 페이스북과 경쟁하거나 무단으로 데이터를 이용하는 다른 스타트업에 투자하기를 꺼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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