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용호 "尹·安 단일화, 호남 20% 이상 득표로 정권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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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김슬기 수습기자
입력 2022-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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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호남 20% 득표 가능...지역 민심 예전같지 않다"

  • "초박빙 대선...국민통합 차원에서 尹‧安 함께 가야"

  • "남원 공공의대, 교통정리 끝...민주당만 결단하면 된다"

이용호(재선, 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 국민의힘 의원은 7일 국회 의원회관 518호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정권교체’ 필요성을 강조하며 윤석열 대선 후보의 ‘호남 20%대 득표’를 자신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선거는 심판이고 평가다. 지난 5년 동안 잘못했으면 바꿔야 한다. 선거일이 임박해 내놓는 각종 구호와 공약은 부질없는 이야기다. 선거 캠페인에 속아 국민들이 잘못된 투표를 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이용호(재선, 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 518호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지금의 더불어민주당 정권은 지난 5년 동안 자신들만 옳고 상대방은 잘못됐다는 '내로남불' 프레임으로 국정을 운영했고, 정책 실패로 국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보수정당 유일의 호남 지역구 의원으로 국민의힘이 공들이고 있는 호남공략 최전선에 서 있다. 동시에 선대본부 정권교체동행위원회 대외협력본부장을 맡아 진보·중도층의 지지를 끌어올리고 있다.

◆"尹, 호남 20% 득표 가능...민심 예전같지 않다"
 
그는 우선 윤석열 대선 후보의 '호남지역 20% 이상 득표'를 자신했다. 이는 보수정당의 대선 호남 득표율 역대 최고인 2012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10.5%)의 두 배에 달한다. 호남 민심은 수도권 민심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 의원은 "예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와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특히 2030 유권자들은 더는 지역 기반 정당, 이념 기반 정당에 희망을 걸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들의 미래를 어느 정당이 더 책임져주고, 더 관심을 갖는지 예민하게 보는 것 같다"면서 "2030은 남녀 불문하고 현 정권이 집값을 폭등시켰고, 자신들의 미래를 펼칠 수 없게 했다는 판단이 있기에 윤 후보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초박빙 대선, 국민통합 차원서 尹‧安 함께 가야"
 
이 의원은 '보다 확실한 정권교체'를 위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 필요성 역시 언급했다.
 
그는 "윤 후보가 박빙 우세 상황이고, 정권교체론이 50%를 넘어가 우호적인 분위기"라면서도 "당선을 낙관할 수 없는 치열한 상황이기에, 단 한 표라도 도움이 된다면 같이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당내에) 많다"고 전했다.
 
아울러 "윤 후보는 '책임 장관제'를 공약했고, 정파를 가리지 않고 능력 있는 전문가들을 발탁해 국민을 통합한다는 정신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면서 "그 차원에서라도 안 후보와 같이하는 것이 맞는다"고 강조했다.
 
대선 레이스가 '역대급 초박빙'으로 전개되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측도 안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등에게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지금 민주당의 정치적 제스처는 후보 단일화를 방해하려는 이간책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남원 공공의대, 與만 결단하면 된다"
 
이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은 '정권교체' 필요성과 함께 낙후된 지역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전북은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60%를 넘는 지지를 보냈지만, 지난해 말 기준 31개 지역공약 중 완료된 것은 4개(약 13%)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추진 중이다.
 
이 의원은 "내가 국민의힘에 합류한 이상, 호남이나 전북 차원에서 당이 반대해 발전을 저해하거나 관련 법안이 안되는 일은 없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의원의 노력은 지역의 숙원 '남원 공공의대 설립'으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공공의대법을 대표 발의했고, 소속 상임위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선택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입당 하고 바로 김기현 원내대표와 당 보건복지위 위원들과 연석 간담회를 했고, 공공의대 추진에 동의하는 것으로 원내 입장을 정리했다"면서 "180석에 육박하는 민주당이 공공의대를 추진하자고 하면 바로 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한편 이날 인터뷰가 진행된 518호는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떠올리게 해 민주당계 의원들의 '명당'으로 꼽히는 곳이다. 여러 유혹에도 의원실을 지킨 이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국민통합정부를 내세우며 더이상 호남을 홀대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나도 국민의힘이 너무 오른쪽으로 가지 않도록 역할을 하고, 지역감정 해소에 정치력을 발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의원은 1960년 전북 남원 출생으로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 공대를 졸업했다. 1984년부터 1998년까지 경향신문 기자로 근무했고, 1999년부터 2004년까지 국무총리비서실 공보담당비서관으로 일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 국민의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했고 21대 국회에서는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당선 직후 민주당 복당을 수년간 시도했지만 당내 견제로 여의치 않았고, 결국 지난해 12월 국민의힘에 합류했다. 이후 민주당은 소위 '대사면'으로 정동영 전 의원 등의 복당을 허용했다. 이 의원은 "정 전 의원은 나에게 밥을 사야한다"고 웃었다.

 

이용호(재선, 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 국민의힘 의원은 7일 국회 의원회관 518호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정권교체’ 필요성을 강조하며 윤석열 대선 후보의 ‘호남 20%대 득표’를 자신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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