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공익재단 점검-한화문화재단①] 건물주 사모펀드로 변경되기 이전까진 99% 내부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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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태기원 기자
입력 2022-02-0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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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열사 기부금으로 재단 운영...지출 대부분은 임차료로 사용

 

한화문화재단 주요 수입원은 계열사들이 낸 기부금이다. 대다수 대기업 공익재단들이 자체 수익사업을 영위하는 것과 달리 한화문화재단은 수익사업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한화건설·한화증권(현 한화투자증권)·한화에너지·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최근 10년(2010~2020)간 한화문화재단에 출연한 금액은 61억원에 달한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재단이 설립된 이후 순번을 정해 놓은 듯 돌아가면서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재단은 대부분 기부금을 재단 운영비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문화재단은 근본적으로 독자적인 수익사업이 없는 한 출연하는 기부금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화문화재단은 건물 임대인이 한화건설에서 사모 부동산 펀드로 변경된 지난 2016년 이전까지 거의 모든 지출이 한화 계열회사로 향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재단 운영비는 임차료와 보험비, 일반관리비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사진 = 아주경제]



재단 운영비와 관련해 건물 임대인이 한화건설에서 사모 부동산 펀드(하나대체투자HW랜드칩사모부동산모투자신탁1-3호)로 변경된 지난 2016년 이전까진 사실상 모든 지출은 내부거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한화문화재단 총지출금은 32억1000만원인데 이 가운데 31억9000만원은 내부거래로 발생한 것이다. 재단은 이 기간 한화건설·한화손해보험·한화에스앤씨 등에 각각 임차료와 보험료, 일반관리비를 지급해왔다. 이 중 27억3000만원은 임차료로 지급됐다. 

또 지난 2016년부터는 재단과 미술관이 임차한 건물주가 사모 부동산 펀드로 변경되면서 내부거래 비중은 급격히 감소했다. 다만, 사모 부동산 펀드 특성상 실질 주인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내부거래 유무를 따질 수 없는 상황이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30억3000만원 지출 또한 임차료와 보험비, 일반관리비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공익재단 관련 전문가는 "무엇보다 계열사가 기부한 돈의 주인이 누구인지가 중요하다"며 "기부금이란 긍정적인 의미에서 회사 이익을 불우한 이웃이나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개인을 위해 운영되는 수준의 재단에 계열사 돈이 수십억원 들어가는 것은 결국 소액주주에게 돌아갈 수 있는 이익을 재단에 나눠준 모양새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화문화재단 관계자는 "회사는 이익 추구와는 별개로 문화재단에 출연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조금 더 확대할 수있는 좋은 기회로 판단되므로, 이 기부금으로 인해 소액주주가 피해를 보았다는 것은 논리적인 비약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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