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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정부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5일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한국 선수 2명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된 데 대해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정부 대표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황 장관은 8일 베이징 특파원단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전날 논란의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장관은 "경기가 끝나고 체육회장과 선수단장, 집행위원장 등이 모여 대응 논의를 했다"며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도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공식 제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장관은 "(경기가 끝난 뒤) 나를 포함해 다 격앙된 분위기였다"며 "이 정도면 (선수단) 철수까지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선수들이 남은 경기를 치르는데 불안한 환경을 초래할 수 있어 국민 여론이 팽배해 있다는 정도로 항의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황 장관은 "뒤집기 어렵더라도 제소 자체가 판정하는 분들에게 긴장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차제에 기록으로 남겨야 올림픽 문화가 건강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판정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문제가 있다고)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며 현장을 지켜본 타국 관계자들이 '스캔들'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에 항의할 지 여부에는 "그 부분은 좀 애매하다. 국가 간의 관계로 얘기하는 건 좀 어색하다"고 선을 그었다.
황 장관은 경기 도중 손을 다친 박장혁 선수에 대해 "열 바늘쯤 꿰맸는데 후속 경기에 나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 선수는 각기 다른 조에서 조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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