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사관은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최근 중국 조선족 대표가 민족 의상을 입고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것과 관련, 한국 내 일부 언론이 "중국이 ‘문화공정’과 ‘문화약탈’을 하고 있다"며 억측과 비난을 내놓고 있는 데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명은 "중국은 56개 민족으로 이루어진 다민족 국가로, 중국 정부는 시종일관 각 민족의 풍습과 합법적 권익을 존중하고 보장하고 있다"며 중국의 각 민족 대표들이 민족 의상을 입고 베이징 동계올림픽이라는 국제 스포츠 대회와 국가 중대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그들의 바람이자 권리라고 전했다.
이어 성명은 "중국 조선족과 한반도 남북 양측은 같은 혈통을 가졌으며 복식을 포함한 공통의 전통 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전통 문화는 한반도의 것이자, 또한 중국 조선족의 것으로, 이른바 ‘문화공정’, ‘문화약탈’이라는 말은 전혀 성립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성명은 "중·한 양국은 우호적인 가까운 이웃이자 국제 올림픽 사업의 적극적인 추진자로, 스포츠 분야에서 긴밀한 교류와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양국은 평창 동계올림픽과 베이징 동계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계속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하며 양국간 우호 협력 관계를 보여줘 양국 관계의 끊임없는 발전에 힘을 보탰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한·중 수교 30주년이자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양국이 함께 노력하여 각 분야에서의 협력을 심화하고 양국 국민 간의 우호 감정을 촉진하여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4일 개최된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는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중국 내 56개 민족 대표 가운데 한 명으로 등장했다.
중국 내 소수민족으로서 조선족 문화와 복식을 소개하는 차원에서 출연한 것이기는 하지만, 국내에서는 '중국이 한복을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라는 문화침탈 비판이 일었다.
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했던 박병석 국회의장도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 회담 및 만찬을 하면서 한복 관련 한국 내 논란과 우려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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