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10명 중 1명만 '디지털 기술' 활용…KB연구소 "디지털 전환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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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2-0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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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 속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전환이 소상공인 뿐 아니라 다양한 플레이어들에게 비즈니스 모델 확대를 위한 기회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최근 '소상공인의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디지털 전환' 보고서를 통해 "고객이 디지털 거래 방식에 익숙해지는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이 기존과 같은 영업방식을 고수한다면 고객 외면과 함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팬데믹 위기 극복을 위한 소상공인의 비대면 방식과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평균 수 만명의 신규 확진자 발생 속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소상공인들의 경영 상 어려움 역시 가중되고 있다. 2021 KB 자영업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매출이 전년(2019년) 대비 감소했다고 응답한 소상공인들은 전체 응답자의 80%를 넘었다. 반면 전년 대비 매출이 늘었다는 응답자도 14.3%로 확인됐다. 나머지 5%는 2020년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같은 시대 흐름 속에서도 비즈니스 원칙과 현실 간 괴리가 높은 실정이다. 실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소상공인은 15% 수준에 그치고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소상공인 역시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소 측은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족하고 필요하다고 느끼는 경우 또한 크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또한 현실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자금이나 인력 등도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접목되고 있는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사례로는 사물인터넷(IOT)과 증강현실, 인공지능(AI) 로봇 기술 등이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의 한 치킨 전문점은 튀김 로봇을 도입해 실수를 줄이고 맛의 일정함을 유지한 결과 월 매출 2000만원, 고객은 3배가 늘었다. 또한 인천의 한 피자전문점은 서빙로봇과 테이블에서 주문할 수 있는 '테이블오더' 방식을 도입해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금융권과 정부기관들의 지원 필요성도 제시됐다. 금융기관의 경우 소상공인들의 투명한 재무 관리가 가능하도록 간단한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소상공인들의 현금 흐름 관리를 위한 부가서비스 제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핀테크와 스타트업 역시 소상공인 매출 증대를 위해 손쉽게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연결·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 또한 소상공인들의 디지털화 소외현상과 디지털 비즈니스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연구소 측은 "전자상거래나 디지털 비즈니스 관리, 보안 등 디지털화를 위한 교육지원이나 안전한 온라인 거래를 위한 모범 사례도 디지털 교육의 중요 요소"라며 "소상공인들의 수준별 아날로그 환경의 디지털화 등 단계적 접근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소상공인들의 플랫폼 기업 종속 및 수수료 등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보호장치도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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