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도 순이익 4조원 시대 활짝... KB금융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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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2-02-0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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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은행 순이익 2조4944억원 신한카드 6750억원... 두 자릿수 성장률

  • "기준금리 상승, 중소기업 대출 증가로 올해도 이자이익 성장 기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신한금융그룹]

KB금융그룹에 이어 신한금융그룹도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4조원 시대를 활짝 열었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대출과 주식투자 증가에 이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더해지면서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그룹은 2021년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한 4조193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5조95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 늘었다. 신한금융그룹의 순이익이 4조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대출자산 증가 등이 이자이익 증가로 연결되면서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자산 성장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은행의 이자이익 증가와 함께 카드, 증권,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의 실적 성장이 그룹의 8년 연속 당기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연간 이자이익은 2020년 대비 11% 증가한 9조535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의 이자이익은 6조6120억원, 비은행 부문의 이자이익은 2조4420억원을 기록했다. 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자산단위당 이익률)은 각각 1.81%, 1.41%다. 특히 은행 NIM은 작년 4분기 중 고수익성 자산 중심 성장,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5bp(1bp는 0.01%) 개선됐으나, 그룹 NIM은 카드 자산 수익성 감소 영향으로 카드 NIM이 감소했음에도 전분기 대비 4bp 개선됐다.

 

신한금융그룹 당기순이익 추이[사진=신한금융그룹]


비이자이익은 3조6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늘었다. 수수료 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수수료 이익은 증권수탁수수료, 카드 수수료 확대와 리스자산 증가에 따른 리스금융 수수료 등 수수료 사업 전반이 성장해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2조4944억원,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67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11.3% 증가한 수치다. 신한금융투자는 순이익이 2020년 대비 107.3%나 늘었다. 주식거래 증가에 따라 수탁수수료가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신한라이프는 사업비차손익 감소 영향으로 순이익이 14.3% 감소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45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8% 줄었다. 희망퇴직 비용, 투자상품 관련 선제적 비용 인식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연간 희망퇴직 비용으로 2689억원을 썼다.

연간 대손비용은 99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3% 줄었다. 2020년 코로나 관련 추가 충당금 적립 요인이 소멸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말 그룹 BIS 자기자본비율은 16.1%,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13%를 기록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날 2021년도 보통주 배당성향을 25.2%로 확대하고, 주당 배당금 1960원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2020년 주당 배당금은 1500원(배당성향 22.7%)이었다.
 
지난해 신한금융그룹이 보유한 디지털 플랫폼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881만명으로, 2020년 대비 31% 증가했다. 신한은행 스마트폰 앱 ‘쏠(SOL)’은 월간 858만명이 이용했고, 신한카드의 ‘신한pLay’는 856만명, 신한금융투자의 신한알파는 167만명이 썼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도 기준금리 상승으로 이자이익이 늘고, 중소기업 대출이 증가해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전년도(2021년) 기저효과 감안 시 이자이익은 상당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 상승, 대출자산 성장에 따라 이자이익이 추가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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