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클라우드, 공공시장 집중공략으로 홀로선다…"하반기 흑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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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2-02-0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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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실적발표서 클라우드 사업 방향성 제시

  • 공공시장에서 네이버클라우드·KT와 3파전 예상

  • 클라우드 급성장…기술부문 매출비중 5→4위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NHN이 곧 물적분할을 통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할 클라우드 사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NHN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CSAP(클라우드보안인증)'과 국내 유일의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기술력으로 행정안전부가 주도하는 공공 정보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집중 공략하고, 클라우드 운영에 필요한 IDC(인터넷데이터센터) 건립에 향후 4~5년 간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9일 진행한 2021년 실적 콘퍼런스콜 질의응답을 통해 "오는 3월 29일 주주총회에서 NHN클라우드가 물적분할을 통해 독립 법인으로 출범할 예정"이라며 "NHN클라우드는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에 기반한 책임경영 체계를 갖추고 클라우드 전문성을 갖춘 법인으로 독립해 국내 1위 CSP(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가 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민간·공공부문을 통틀어 작년 3조3000억원, 올해는 전년 대비 30% 이상 커진 4조~5조원으로 추산된다. NHN은 여기서 AWS(아마존웹서비스), MS(마이크로소프트), 구글클라우드 등이 민간 클라우드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NHN은 올해 NHN클라우드를 통해 국내 행정·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전환 사업의 수요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백도민 NHN 클라우드사업본부장은 "올해 행안부 클라우드 전환 사업 예산이 2400억원으로 책정돼 있고 NHN은 그 중 3분의1 가량의 점유율 확보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또 "공공시장에서 네이버클라우드, KT와 3파전이 예상된다"며 "NHN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오픈스택과 자체 기술로 IaaS, PaaS, SaaS까지 모든 스택을 커버하고, 세 영역 전체에 CSAP를 받았다"며 경쟁력을 자신했다.

NHN클라우드가 NHN의 IaaS(서비스형인프라)·PaaS(서비스형플랫폼) 사업을 수행한다. NHN클라우드보다 먼저 별도 법인으로 출범한 NHN두레이가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 회사다. NHN은 이 두 조직의 CSP 역할 외에도 MSP(매니지드서비스사업자)인 자회사 NHN테코러스로 해외 클라우드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고 있다.

◆ "국내 CSP 해외 MSP 모두 올해도 급성장 기대"

NHN클라우드, NHN두레이, NHN테코러스의 매출 등 실적은 NHN 사업 구조상 '기술' 부문에 산입된다. 2020년까지 한 자릿수 비중이었던 '기술' 부문이 독보적인 매출 성장세로 입지를 키워 '콘텐츠' 부문을 제치고 매출 비중 4위 사업으로 올라섰다. 작년 NHN의 '기술' 부문 매출은 2197억원으로 전년 대비 65.4% 증가했고, 작년 전체 매출(1조9204억원)의 11%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날 정 대표는 "기술 부문 실적에서 NHN클라우드와 NHN두레이를 포함한 CSP, NHN테코러스를 중심으로 한 MSP의 성과가 빠르게 증가해 전년 대비 65% 가량 성장했고 NHN이 작년 행안부가 주도하는 공공기관 클라우드 전환 1차·2차 사업에서 수요기관의 최다 선택을 받으면서 공공기관 대상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 목표를 묻는 질문에 "작년 영업이익은 소폭의 적자였다"며 "사업 계획상 올해 하반기 정도에 흑자전환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 "NHN테코러스가 AWS의 최상위 파트너로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 늘었고 올해도 높은 성장세를 보일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SaaS 사업 전망에 대해서도 "NHN두레이는 지난 1월 한국은행에 정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유수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 중"이라며 "올해 한컴그룹과의 협업 시너지가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NHN두레이는 작년 4분기 전자결재와 근태관리 기능을 탑재한 '두레이2.0'을 출시해 협업툴 시장에서 업무플랫폼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 "클라우드 IDC 건립에 4~5년간 3000억원 투자"

NHN이 클라우드 사업을 위해 추진 중인 자체 IDC 건립 투자에 관련된 계획도 언급됐다. 앞서 NHN은 경남 김해시, 광주광역시, 전남 순천시, 세 곳에 자체 IDC 건립을 추진해 왔다.

정 대표는 "세 곳의 IDC 건립을 준비하고 있고 이 외에도 (IDC 건립을) 추가로 알아보는 곳이 있다"며 "향후 4~5년간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투자 규모에 대해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투자 금액이 확정된 규모는 아니다"라며 "각 IDC별 투자는 이사회를 통해 논의하고 별도 공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첨언했다.

정 대표는 또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기대되는 공공 시장에 집중하고 있어, 선투자 규모가 큰 편이지만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며 "다른 전략적 투자자와 협의해 선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움직이려는 것도 (NHN클라우드) 물적분할을 추진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날 NHN 발표에 따르면 작년 이 회사의 전체 매출은 1조92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0% 증가했다. 결제·광고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0.4% 증가한 8037억원으로 NHN 전체 사업의 42%를 차지했고 게임 부문은 2.9% 감소한 3970억원으로 21% 비중을 나타냈다. 커머스 부문이 25.6% 증가한 3505억원(비중 18%), 콘텐츠 부문이 10.9% 증가한 1842억원(비중 10%)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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