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에 찾아온 상승 기류다. 이번에는 금메달 텃밭인 쇼트트랙 여자 1000m 선수들이 올라탈 준비를 마쳤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하 올림픽) 쇼트트랙 부문 여자 1000m 준준결승이 11일 오후 8시(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4개 조로 나뉜 준준결승에는 최민정(성남시청)과 이유빈(연세대)이 올랐다. 예선에서 이유빈은 1분27초862, 최민정은 1분28초053을 기록했다.
국제빙상연맹(ISU) 2021~2022시즌 쇼트트랙 여자 1000m 세계 순위에 따르면 최민정은 3위(총점 1만8114), 이유빈은 12위(총점 4514)다.
이 부문 세계 순위 1위이자 지난 9일 올림픽 신기록(1분27초292)을 경신한 수잔 슐팅(네덜란드)은 중국 선수 두 명(한위퉁, 취춘위)과 함께 준준결승 1조 1번 레인에 위치했다.
다른 중국 선수(장추통)는 준준결승 3조에 편성됐다. 한국 선수 두 명은 중국 선수와 같은 조가 아니다.
이유빈과 한 조로 편성된 선수 중에서는 4번 레인에 서는 나탈리아 말리셰프스카(폴란드)의 세계 순위(7위)가 가장 높다. 이 밖에도 11위 에카테리나 에프레멘코바가 5번 레인, 16위 안나 보스트리코바(이상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3번 레인에 자리했다. 1번 레인에 있는 마메 바이니(미국)는 세계 순위 32위다.
현재 말리셰프스카는 코로나19 확진 후 격리로 컨디션이 좋지 못한 상황이다. 그는 최근 격리 호텔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문제는 ROC 두 선수로 보인다.
최민정의 조에는 세계 순위가 한 계단 높은 크리스틴 산토스(미국·2위)가 자리하고 있다. 최민정이 1번 레인, 산토스가 3번 레인이다. 그 사이에는 세계 순위 22위 셀마 포츠마(네덜란드)가 위치했다. 준결승에 안전하게 진출하기 위해서는 산토스를 넘어야 한다.
준결승은 오후 8시 55분, 결승은 오후 9시 43분으로 예정돼 있다. 이번 올림픽은 쇼트트랙 부문에서 비디오 판독(VAR)이나 빙질 관리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10분 이상씩은 경기가 지연되고 있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여자 1000m 세계 신기록은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심석희(서울시청)가 보유하고 있다. 2012년 10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세운 1분26초661이다.
한국은 1992 알베르빌부터 이번 올림픽까지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2개를 획득했다. 그중 여자 1000m 금메달은 지금까지 4개(1994 릴레함메르·1998 나가노 전이경, 2006 토리노 진선유, 2014 소치 박승희)를 목에 걸었다. 금메달 텃밭이라 불릴 만하다.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8년' 만의 쾌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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