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연준의 공격적 긴축 우려에 일제히 하락…인플레이션 40년래 최고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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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2-11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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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물가가 예상을 상회해 큰 폭으로 상승하자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26.47p(1.47%) 하락한 3만5241.59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04.73p(2.1%) 낮아진 1만4185.64를, S&P500지수는 83.1p(1.81%) 내린 4504.08을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 역시 일제히 하락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1.78% △필수소비재 -1.03% △에너지 -0.68% △금융 -0.85% △헬스케어 -1.57% △산업 -1.65% △원자재 -0.57% △부동산 -2.86% △기술주 -2.75%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41% △유틸리티 -2.61% 등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노동부는 이날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 상승했다고 밝혔다. 1982년 2월 이후 40년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다우존스 추정치 7.2%를 크게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6% 상승해 예상치 0.4% 상승을 상회했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 역시 지난해 대비 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1982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예상치는 5.9% 상승이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연은) 총재 역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강화했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7월 1일까지 연준이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7월까지 연준 회의가 세 차례 남은 상황에서 0.5%포인트 이상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발언이다. 

이에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 인상을 우려하며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 1.927%에서 2.045%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말까지만 해도 1.51% 수준에 머물렀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예상을 상회한 물가 상승률에 2% 위로 뛰어올랐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20bp가량 폭등하며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인 1.51%까지 올라섰다. 
 
배리 길버트 LPL파이낸셜 자산 배분 전략가는 “1월 인플레이션이 다시 시장을 놀라게 하면서, 시장은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고 계속해서 우려하고 있다”고 이날 CNBC에 말했다. 그는 “상황은 나아질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 이러한 우려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트 페론 야누스헨더슨인베스터스 연구팀장 역시 “이러한 물가 추세는 연준이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해 시장을 걱정스럽게 한다”며 “향후 몇 달 동안 시장이 불안정할 수 있다”고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밝혔다.
 
성장주와 기술주 등은 이러한 금리 인상 전망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일반적으로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 이들에게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랜디 프레데릭 찰스슈왑 트레이딩 및 파생상품 부문 이사는 “임의소비재, 커뮤니케이션, 기술주 등이 모두 하락했다”며 “금리가 상승하면 기술주가 매도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해가 되는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2월 5일로 마감한 주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1만6000명 줄어든 22만3000명으로 예상치 23만명을 소폭 밑돌았다.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9.79% 오른 23.91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28.98p(0.38%) 상승한 7672.4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8.43p(1.40%) 오른 1만5490.44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29.33p(0.41%) 내린 7101.55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7.02p(0.17%) 하락한 4197.07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예상을 상회한 미국 인플레이션에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각이 강화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0.25달러(0.28%) 오른 89.91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 가격은 0.32달러(0.35%) 내린 배럴당 91.23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주간 원유 재고가 감소하며 강한 수요를 시사한 것이 유가를 부양했지만, 연준이 현재의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더 빠르게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시각에 달러 외의 통화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유가를 더 비싸게 만들 수 있는 달러 강세가 나타나자 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세계 경제가 코로나를 이겨내고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원유 수요가 계속해서 가파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OPEC은 세계 석유 수요가 올해 하루 415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21년에는 하루 570만 배럴 늘었다.
 
OPEC은 보고서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강한 경제 회복세와 코로나 이전 수준에 도달한 국내총생산(GDP)의 영향으로 수요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금값은 미국 달러화 상승 추세에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9.50달러(0.52%) 내린 1827.1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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