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은 14일부터 0.25%의 지정율(수익률)로 10년물 국채를 무제한으로 사들이는 정책을 시행한다. 이 같은 지정가격 시장 조작은 지난 2018년 7월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다. 일본 국채금리는 최근 주요국 금리인상 전망에 들썩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일에는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일시적으로 0.23%까지 급등하면서, 일본은행이 정했던 국채금리 변동폭 상한선인 0.25%에 바짝 가까워졌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금리 정책을 도입하기 직전인 2016년 1월 이후 6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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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HK 갈무리]
최근 일본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일각에서는 다시 완화정책의 지속성에 대해 의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지난 9일 블룸버그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은 총재는 투자자들에게 다른 중앙은행들이 매파로 변하는 상황 속에서도 (완화적인) 정책으로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줘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구로다 총재는 그동안 완고하게 정책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달하지 않기 때문이다. 구로다 총재는 11일 자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선 소비자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이유를 들어 자신의 임기 중에는 현행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내년 4월 임기가 끝나는 구로다 총재 이후를 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로다 총재의 후임이 이른바 통화정책 정상화에 방점을 찍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단 일본은행은 지정이율로 국채를 무제한 사들이면서 금리상승을 억제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시장에 줬다.
한편 시장 일각에선 이번에 제시된 10년물 수익률(0.25%)이 실제 장기 금리(지난 10일 기준 최고 0.23%)보다 높기 때문에 일본은행의 매입 주문에 응할 금융기관이 없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는 쪽에 불리한 거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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