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경제성장도 타격을 입고 있다. 멕시코의 경우 지난해 3·4분기 연속으로 경제는 잠정치 기준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때문에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페루 중앙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3.0%에서 3.5%로 올렸다. 7회 연속 인상을 단행했다. 페루의 물가 인상률은 지난달 5.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록한 연 6.4%보다는 낮은 것이지만, 여전히 목표치인 1∼3%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월 말 발표한 세계경제에 대한 최근 전망에서 “강력한 통화정책 대응”을 이유로 올해 브라질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0.3%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속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신흥국들의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와 폭에 따라 자국의 경제가 크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금리인상을 앞두고 달러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통화 약세가 계속될 경우 경제가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국 통화의 가치가 지나치게 하락할 경우, 국가의 부채 부담은 많이 늘어나고 자본 유출이 가속할 것을 예방하고자 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린 것이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청사진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사실은 신흥국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9일 지적했다. 특히 이들 국가 중 일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으며, 정부가 기업이나 가계에 할 수 있는 지원이 한정돼 있다는 점이 경제에 더욱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달러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이들 국가의 정부와 기업이 치러야 하는 이자 부담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당초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올해 3회로 전망됐지만, 최근 물가상승세가 예상을 넘어서면서 월가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의 횟수가 최대 7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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