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중남미 기준금리 어디까지?…멕시코·페루도 줄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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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2-1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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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잡히지 않는 물가에 중남미 국가들이 줄줄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10일(이하 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5.5%에서 0.5%p(포인트) 올린 6.0%로 결정했다. 지난해 6월 이후 6회 연속 인상이다. 최근 두 차례 모두 0.5%p 인상이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또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력한 우려를 표했다. 멕시코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7%대에 달한다. 이는 중앙은행의 목표치 3%보다 두 배가 넘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경제성장도 타격을 입고 있다. 멕시코의 경우 지난해 3·4분기 연속으로 경제는 잠정치 기준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때문에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페루 중앙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3.0%에서 3.5%로 올렸다. 7회 연속 인상을 단행했다. 페루의 물가 인상률은 지난달 5.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록한 연 6.4%보다는 낮은 것이지만, 여전히 목표치인 1∼3%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이들 국가뿐만 아니라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 중남미 주요 국가들이 모두 인플레이션과 씨름하면서 최근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특히 2021년 3월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 브라질 중앙은행은 9일 여덟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2%대였던 기준금리는 10.75%에 달한다. 브라질이 이처럼 적극적인 통화정책 조정에 나선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10.1%에 달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월 말 발표한 세계경제에 대한 최근 전망에서 “강력한 통화정책 대응”을 이유로 올해 브라질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0.3%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속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신흥국들의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와 폭에 따라 자국의 경제가 크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금리인상을 앞두고 달러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통화 약세가 계속될 경우 경제가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국 통화의 가치가 지나치게 하락할 경우, 국가의 부채 부담은 많이 늘어나고 자본 유출이 가속할 것을 예방하고자 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린 것이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청사진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사실은 신흥국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9일 지적했다. 특히 이들 국가 중 일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으며, 정부가 기업이나 가계에 할 수 있는 지원이 한정돼 있다는 점이 경제에 더욱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달러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이들 국가의 정부와 기업이 치러야 하는 이자 부담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당초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올해 3회로 전망됐지만, 최근 물가상승세가 예상을 넘어서면서 월가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의 횟수가 최대 7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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