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오는 3월 20년 만에 금리 0.5%p 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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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2-1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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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년 만에 최고 물가 상승폭 기록…3월 금리인상 확실시

  • 문제는 '인상폭'…0.5%p냐 0.25%p냐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물가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내달리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매파 인사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오는 3월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는 속에서 첫 인상폭이 0.5%p(포인트)에 달하는 슈퍼사이즈가 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미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5% 급등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러한 상승폭은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로, 6%를 넘는 물가상승세가 4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다.
 
CPI는 지난해 1월과 2월만 해도 각각 1.4%, 1.7%로 연준 목표치(2.0%)를 밑돌며 통제 가능한 수준인 듯 보였다. 그러나 그해 3월 2.6%, 6월 5.3%, 10월 6.2% 등 빠른 속도로 오르더니 12월 7.0%, 올해 1월 7.5%까지 치솟았다. 8.3%를 기록했던 198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8%대 코앞에 다가온 것이다.
 
이렇듯 초인플레이션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금리인상을 적극 단행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날 CPI가 발표된 뒤 매파 인사로 통하는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1.0%포인트(p)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7월 1일까지 100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월에도 50bp를 선호하지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에 따를 것”이라고 했다. 그는 "40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이라는 결과가 나왔으니 우리는 훨씬 더 민첩해져야 하고 데이터에 더 잘 반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FOMC 회의와 회의 사이에 금리를 변경하는 것도 괜찮다고 봤다.

블러드 총재의 생각처럼 오는 7월 1일까지 금리를 1.0%포인트 인상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상반기에 잡힌 향후 3번의 FOMC 정례회의에서 매번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하고, 정례회의 없이 한 차례 추가로 금리인상을 하는 방법이 있다.

아니면 3번의 정례회의 중 최소 한 번은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해야만 한다. 연준은 2000년 이후 한 번에 금리를 0.5%포인트 올린 적이 없다.
 

미국 뉴욕 한 마켓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언급이 나온 뒤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급락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81%, S&P500은 1.47%, 나스닥은 2.10% 각각 하락했다. 반면 10년물 채권수익률은 2019년 8월 이후 처음으로 2%를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오는 3월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리클리어드바이저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N에 소비자물가상승률이 7.5%가 상승한 상황에서 연준이 소폭의 금리를 올리는 것이야말로 '이상한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신뢰와 명성을 되찾으려면 0.25%포인트보다는 0.5%포인트를 올리는 쪽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이코노미스트인 알렉산더 린 역시 "(Fed의) 목표는 경제 연착륙"이라며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CNN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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