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력 올리다가 '폭발'…여천 NCC 사고 안전조치 미흡 가능성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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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수습기자
입력 2022-02-1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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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천NCC "시험가동 시 일반적 압력 수준"

11일 오전 발생한 여천NCC 폭발사고 현장 [사진=독자 제공]



여천NCC 폭발 사건이 열교환기 정비 후 시험 가동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천NCC가 시험 가동 중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분석까지 나온다.

11일 소방당국과 공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여천NCC 폭발 사고는 협력업체 직원들이 공장 가동을 일부 멈추고 열교환기를 시험 가동하던 도중 발생했다. 사상자가 된 협력업체 직원은 시험 가동 중 안전거리를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천NCC 폭발사고는 화학공장 내 냉각시설인 열교환기 내부 청소를 마친 후, 지난 10일 1차 시험가동 후 이날 2차로 내부 압력을 높여 에어 누출 여부 등을 확인하던 중 발생했다.

열교환기 평소 운전 압력은 대기압 10배 수준이나, 사고 당시에는 시험을 위해 압력을 대기압 기준 17배까지 높였다. 하지만 17배 압력을 높이는 것은 시험가동 시 일반적 압력 수준이라는 것이 여천NCC 측 설명이다.

열교환기는 화학공장 내 폐열을 증기로 바꾸는 시설로, 여천NCC 내 1·2·3 공장에 약 1천여개가 설치돼 있다.

폭발 이후 화재로 이어지지 않은 점으로 미뤄, 사고는 압력 폭발 형태로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폭발 충격으로 열교환기 약 1t 무게 덮개(Floating Cover)가 튕겨 나갔다. 또 공장 콘크리트 구조 시설물이 부서졌고, 정비를 위해 가설한 비계(임시가설물) 등이 무너져 내렸다.

사상자 대부분은 폭발 당시 열교환기 주변에 있던 협력업체 직원 7명과 여천NCC 소속 1명 등으로 우선 시험 가동 당시 안전조치를 위해 일정 정도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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