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최재형 전략 공천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11일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이같이 적고 "그것이 민주주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주장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내달 9일 대선과 함께 실시되는 서울 종로 보궐선거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이에 임 전 실장은 "이러면 안 되는 것"이라며 "윤석열과 최재형, 두 사람은 이 나라 민주주의의 중요한 근본을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느 기관보다 정치로부터 중립적이고 독립적이어야 할 검찰과 감사원의 장이 정해진 임기를 내던지고 정치로 직행했다"며 "두 사람은 후배들에게 단번에 전국적인 정치인이 되는 법을 선명히 보여줬다. 야심 있는 후배들이 잘 보고 배웠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악행은 또 다른 악행을 부른다"면서 "이제 어떤 대통령도 중립적인 인사를 검찰과 감사원에 임명하지 않을 것이다. 엄청난 정보와 수사 감사를 사유화하고 자기 정치를 위해 언제 뒤통수를 노릴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검찰총장과 감사원장 인선 과정에서) 가장 충성스러운 사람만 찾을 것"이라며 "그 비용은 오롯이 국민이 치러야 한다. 쌓기는 어렵고 무너지는 건 쉬운 게 민주주의"라고 썼다.
임 전 실장은 "이렇게 그냥 넘어가도 좋은지 묻고 싶다"며 "민주주의는 다른 말로 염치다. 염치가 사라진 세상은 정말 끔찍하다"고 거듭 밝혔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임 전 실장이 종로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을 점쳤다. 그러나 민주당은 종로 지역 무(無)공천 방침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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