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0일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44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4% 늘었다고 밝혔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며 증권업계 1위다. 영업이익은 1조2889억원으로 전년 대비 69.4%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보면 순위는 달라진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조485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 기준 업계 1위다. 특히 2년 연속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미래에셋이 유일하다. 다만 순이익은 1조1872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보다 1000억원 적다.
영업이익 2위는 NH투자증권으로 1조3167억원을 기록했으며 3위는 삼성증권(1조3111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1조2889억원으로 업계 4위다. 5위인 메리츠증권(9489억원)보다 3400억원 더 많다.
문제는 올해부터 이 같은 사상 최대 이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없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2473억원, 9566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6.05%, 19.4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30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7%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지분법 이익이 제거되면서 1조1131억원으로 36.81%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한국금융지주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7607억원으로 이 중 82.15%인 1조4465억원이 한국투자증권 및 한국투자증권의 자회사에서 발생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3월 업황지표 반등 여부가 관건이나 증시 및 주변자금 흐름 감안 시 지난 4분기에 이어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 둔화는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자금 차입여건 악화와 위험회피심리 강화로 대규모 개인자금의 증시 재유입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용잔고 평잔 감소세가 이어지고 주요 증권사의 신용공여 여력 또한 크지 않다”면서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이자수익의 동반 정체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금리 인상에 따른 증권업계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이고, 주가는 회사의 이익을 선반영한다”면서 “지난해 이익은 큰 의미가 없다. 오히려 증권사 주가는 매력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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