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만나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을 비롯해 한-아세안, 한-메콩 협력, 한반도 문제 및 미얀마 정세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문 대통령과 훈센 총리는 올해 양국 재수교 25주년을 맞아 관계를 더욱 심화·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 캄보디아의 아세안 의장국 수임 계기 한-아세안, 한-메콩 관계 증진을 위해서도 더욱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양국 교역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자유무역협정(FTA),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이중과세방지협정, 캄보디아의 신(新) 투자법 등을 통해 양국 간 교역과 투자가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캄보디아에 350여개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데, 더 많은 기업들이 진출해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캄보디아 발전에의 기여도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캄보디아는 공적개발원조(ODA) 중점 협력국으로,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때 체결한 양해각서를 기반으로 디지털, 고등교육 및 미래평화공동체 개발 협력을 중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캄보디아가 신속한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앞으로도 감염병 대응 체계 강화 등 의료·보건 분야 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훈센 총리는 한국의 캄보디아에 대한 투자 확대와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제안했다. 코로나19에도 양국 간 항공편이 계속돼 왕래가 가능했을 뿐만 아니라 캄보디아인들이 외국을 갈 때 한국이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한-캄보디아 우정의 다리 건설 검토, 캄보디아 노동자·유학생들에 대한 백신 지원, 장학 사업과 단기연수를 통한 캄보디아의 인력 양성 등 한국의 기여에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캄보디아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해 주고 있는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훈센 총리는 이에 대한 지지와 성원을 재확인했다.
또 미얀마 상황 장기화에 우려를 공유하면서 미얀마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훈센 총리와 아세안 차원의 노력을 지지하며, 노력이 성공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와 국제기구 선거에 캄보디아가 각별한 관심·지지를 보여줄 것을 요청하며, 올해 캄보디아가 아세안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적극 성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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