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충무로 매경미디어센터에서 한국기자협회 주최·연합뉴스TV 등 방송 6개사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서 주도권 토론 중 먼저 윤 후보에게 "여러 감세 정책을 내셨다. 근데 지금까지 발표하셨던 공약들의 소요 예산이 얼마인 줄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가 "250조원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답하자 "한 300조원으로 사실 추정되지만 그거 빼고 그러면 실제로 그돈이 우리나라 예산 절반에 해당되는 돈인데 어디서 재원을 마련할 것이냐"고 재차 질문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알고 하시는 것인지 일부러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그건(300조원은) 좀 아닌 것 같고 250조~260조원"이라며 "매년 예산이 600조원이라고 잡고 예산이 (매년) 늘지 않는다고 해도 3000조원이다. 그중 재량예산이 50% 된다. 그럼 재량예산에서 10% 정도 지출 조정하고 또 자연적인 세수 증가가 있기 때문에 그걸 감안하면 증세와 국채 발행 없이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아니다. 왜냐하면 예산에서 절반 정도가 법정 예산이고 그중에서도 일부 경직성 예산이 있지만 남은 예산은 어떤 정권이든 자기들이 중요하다고 우선순위를 두는 데 위주로 쓰게 돼있어서 지출 구조조정을 얼마든 할 수 있다"며 "1년에 선거공약과 관련해 50조원의 예산을 쓰는 것은 어느 정부에서나 크게 무리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에 안 후보는 재차 "저는 재선 출신이기 때문에 잘 알지만 구조조정으로 10조원을 만드는 것은 엄청 어렵다. 여러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최대가 10%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나아가 안 후보는 "자연세수 증가가 올해 아마도 60조원 더 걷혔을 것"이라며 "초과세수는 이걸 말하는 것이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초과세수도 있지만 초과세수라는 건 기재부에서 세입세출을 제대로 잘못한 것이고 세수가 매년 조금씩 는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에게 "올해 초과세수 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은 무엇이냐"고 질문했고 윤 후보는 "토지 관련 세라는 것은 저도 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올해) 부동산값 폭등으로 인해서 양도차익이 굉장히 많이 발생했다. 그래서 이런 일은 다음 해, 그 다음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여기에 모든 계획을 세우는 것은 무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직격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양측 면으로 해석된다"며 "엘리트주의에 대한 반대말 또는 대중영합주의다. 같은 말이 다르게 쓰이는 대표적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또 이 후보에게 "지금까지 공약을 해서 예산이 5년 동안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것을 아마 계산하셨을 텐데 어느 정도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저희는 아직도 예를 들면 아동수당이나 이런 것을 정확하게 다 발표하지 않았지만, 가용예산이 300조원 이내로 보여지고 300조원 넘기지 않도록, 250조~300조원 사이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안 후보는 "연간이냐"고 물었고 이 후보는 "총예산"이라며 "연간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안 후보는 "저희 계산으로는 연간 최소 80조원에서 400조원이 든다. 5년간 최소 400조원에서 최대 2000조원이 드는 것"이라고 말하자 이 후보는 "어떤 게 2000조원이 드냐", "2000조원이 어디서 나온 숫자냐"며 황당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럼에도 안 후보는 거듭 "어디서 이런 거대한 돈을 조달할 수 있겠냐", "저희가 계산했다. 나중에 보여드리겠다"고 일축하며 "어디서 만들어 올 것이냐"고 거듭 질문했다. 이 후보는 "저희로서는 납득할 수 없다"며 "2000조원은 당연히 만들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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