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토론]李‧尹 '네거티브 불꽃공방'...李‧安 '통합정부'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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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2-02-1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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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 시작에 앞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훈 기자협회장, 사회를 맡은 노동일 경희대 교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김종필 한국기자협회 대선토론 기획단장. [사진=연합뉴스]

여야 대선 후보 4명의 11일 2차 TV토론은 '탐색전'이었던 1차에 비해 격렬하게 진행됐다. 양강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상대방의 '김건희씨 의혹', '대장동·백현동 의혹' 등을 제기하며 네거티브 공방을 펼쳤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양강 후보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시작부터 尹 "대장동 의혹"vs 李 "김건희 의혹"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충무로 매경미디어센터에서 한국기자협회 주최·연합뉴스TV 등 방송 6개사 주관으로 열린 TV토론에서 이 후보를 둘러싼 '성남산업진흥원 특혜 채용 의혹', '대장동·백현동 의혹' 등을 언급하고 "이 후보가 평소에 주장하던 공정과 다르다", "기본주택 100만채가 진정성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공세를 폈다.
 
이에 이 후보는 "지적하신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당시 감사원 감사에서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연루돼있다는 말이 많은데, 후보가 얼마 전에 한 말과 달리 수십 차례 거래가 있었다"고 역공했다.

윤 후보는 "검찰이 2년 이상 별건 조사를 거듭했고, 대장동 게이트보다 훨씬 많은 인원 투입해서 조사했지만 문제점 드러난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대장동과 관련해) 박영수 특검의 딸이 돈 받았고,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이 돈 받았고, 윤 후보 아버님은 집을 팔았다"면서 "나는 공익환수를 설계했고, 국민의힘이 배임을 설계한 것이다. 내가 답변해야 하느냐, 윤 후보가 답변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윤 후보도 "대장동은 당시 성남 시장인 이 후보가 (추진)한 것이고, 곽 의원이든, 박영수 변호사든 간에 여기서 나온 돈 8500억원이 도대체 어디로 흘러갔는지 전혀 검찰이 조사도 하지 않고 특검도 안 하지 않냐"며 "이 자금이 지금 누구 주머니에 있고 어디 숨겨져 있고, 어디에 쓰였는지 반드시 진상규명이 확실히 돼야 한다"고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 밖에도 두 후보는 사드 배치 문제, 코로나19 초기 종교단체 신천지 압수수색 의혹, 코로나19 소상공인 자영업자 손실보상 방안 등에도 격렬히 충돌했다.  
 
◆安, 양강 싸잡아 "포퓰리즘 공약 심각, 재원조달은?"
 
안 후보는 양강 후보의 포퓰리즘적 공약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재원마련 방안을 추궁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선 윤 후보에게 "여러 감세 정책을 냈다. 그런데 지금까지 발표한 공약들의 소요 예산이 얼마인 줄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가 "250조원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답하자 안 후보는 "우리나라 예산 절반에 해당되는 돈인데 어디서 재원을 마련할 것이냐"고 재차 질문했다.
 
윤 후보는 "전체 예산 중 재량예산이 50% 정도 된다. 10% 정도 지출을 조정하고 또 자연적인 세수 증가가 있기 때문에 그걸 감안하면 증세와 국채 발행 없이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재량예산에 국방비와 공무원 인건비 등이 포함됐기 때문에 사실상 재량예산은 200조원 정도"라며 "10% (구조조정) 하는 것도 굉장히 쉽지 않지만 그렇게 해도 20조원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안 후보는 이 후보에게도 "공약 예산을 얼마 정도로 계산했나"라고 물었고 이 후보는 "총예산 250조~300조원 사이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 후보는 "우리 계산으로는 최대 2000조원이 든다"면서 "이런 거대한 돈을 조달할 수 있겠냐"라고 추궁했다. 이 후보는 "2000조원이 어디서 나온 숫자냐"며 "납득할 수 없고 2000조원은 당연히 만들 수 없다"고 황당해했다.
 
◆李‧安 "선거 끝나면 원팀, 통합정부 필요하다"
 
이날 토론 후반부에 이 후보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의식한 듯 '통합정부'의 필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또 심 후보에게는 지난 총선에서 비례의원 확보를 위한 민주당의 '위성정당 창당 꼼수'를 사과했다.
 
이 후보는 안 후보에게 "양당 독점체제 때문에 상대가 실수를 하면 나한테 기회가 오니까 잘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 상대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 나라 정치의 현실"이라며 "양당 독점체제를 깨서 국민들이 제3의 선택이 가능하도록 선거제도 개혁, 정치개혁이 있어야 한다는 게 안 후보의 지론아닌가"라고 물었다.
 
또한 "국가역량이라고 하는 것이 한계가 있고 인적자원도 제한적이기에 내 편 안에서만 사람을 구하려면 어렵다"면서 "역량 중심으로 진영과 관계 없이 쓰는 국민내각 또는 통합정부, 연합정부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 선거 때는 원수가 되어서 싸우더라도 나중에 선거가 끝나면 원팀이 되자 이런 이야기도 저희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안 후보는 "그걸 제가 제일 먼저 한 이야기"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10년 전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우리나라 정치가 다당제가 되어야 된다, 그래야 정치가 발전을 하고 또 서로 힘을 합치는, 서로 대화하고 정책도 교환하면서 거기에 맞는 일종의 동맹을 만드는 것이 실제 정치가 이루어지는 제도다 그렇게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 후보는 심 후보를 향해 "나는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위성정당을 만드는 것을 보고 반대를 했다가 곤란한 지경에 처한 일이 있다"면서 "이 자리를 빌려 특히 심 의원에게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이고 정의당이 주장하는 '위성정당 금지법'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에 심 의원은 "지난번(민주당의 위성정당 창당)은 촛불시민의 열망을 배신한 것"이라며 "국민들께 민주당이 석고대죄하면서 사과를 하고, 그 책임을 지고 개선을 능동적으로 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왼쪽부터)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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