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과연 거친 네거티브 공방이 그들이 토론에서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이었을까? 토론 시작 전 계획했던 것과 다르게 분위기가 흘렀고, 거기에 휩싸여 자신이 진정 하고 싶었던 말을 다 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여야 각 후보자들의 토론 시작 인사말과 마무리 발언을 각각 살펴보자.
*모두발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이재명입니다. 먼저 여수 사고로 숨지거나 다치신 분들 위로 드리고 빨리 회복하시고 명복을 빕니다.
지금 세계가 위기입니다. 대한민국도 위기고 이런 위기에는 위기에 강한 유능한 리더가 필요합니다. 유능한 리더가 있어야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서 다시 성장하고 우리 모두가 함께 잘사는 나라 만들 수 있습니다.
저 이재명은 경기도, 성남시를 거치면서 실력을 실적으로 증명해서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우리 국민들께서 불러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강한 나라, 함께 잘사는 정말 진정으로 성장하는 나라 저희가 꼭 만들 자신 있습니다.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 후보 이재명입니다."
*마무리발언
"국민 여러분. 보시는 것처럼 정말로 위기입니다. 이 위기를 넘어갈 유능한 리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무능함과 복수심만으로 우리의 미래를 망칠 수는 없습니다. 이번 3월 9일 우리 국민들의 삶과 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하게 됩니다.
무능한 복수자들의 복수의 혈전의 장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이 더 나은 삶을 사는 유능한 후보, 유능한 경제 대통령 후보를 선택해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모두발언에서는 '유능한 경제리더론'을 강조했다. 그러나 치열한 네거티브 공방전을 거쳐 마무리 발언은 윤 후보를 겨냥, '무능한 복수자'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모두발언
"우리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굴종 외교로 안보가 위태롭고 또 비상식 정책과 부패로 경제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양극화는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국민이 키운 윤석열, 상식을 바로 세우고 산업 기반을 고도화해서 신나는 나라, 역동적인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나온 생산 가치를 많은 어려운 국민들과 함께 나누고 두텁게 경제 주체로서 다시 자립할 수 있는 그런 따뜻하고 생산적인 복지 반드시 실현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 윤석열 믿어주십시오. 감사 드립니다."
*마무리발언
"국민 여러분, 잘 보셨습니까? 어느 후보가 가장 솔직하고 진정성이 있는지 잘 판단하셨을 거라고 믿습니다. 저 역시 국민들께 솔직한 모습을 보여 드리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제가 많이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저를 힘차게 응원해 주시기를 부탁 드리겠습니다. 국민의 선택 윤석열입니다. 감사합니다."
모두발언부터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해 자신이 '정권교체론'의 대표자라는 것을 부각시켰다. 마무리발언도 역시 50%를 넘는 정권교체론을 겨냥, '국민이 선택한 후보자'를 자임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모두발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 통째로 바꿔주십시오. 기후위기 멀게 느껴지시죠? 그러나 목전에 와 있습니다. 더 이상 퇴로가 없습니다. 이제 성장도 산업도 기업도 우리의 일상까지도 지구의 한계 내에서 재구성되어야 합니다.
기후위기 우리 청년들의 삶에 결정적인 위협이 될 겁니다. 에너지 전환, 기업의 생존 문제가 됐습니다. 국가의 경쟁력이고 안보의 문제입니다. 다음 대통령이 기후 대통령이 돼야 될 이유입니다.
200년 화석연료 문명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불평등과 차별 그리고 청년 소외, 지역소멸문제 함께 해결해야 됩니다. 이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 시대 끝내고 녹색복지대통령 시대 열어야 됩니다.
저 심상정이 이 대전환에 첫발을 내딛는 마지막 소임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무리발언
"얼마 전 시화공단을 갔습니다. 여기에는 대부분 50인 미만 사업장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인데 이분들에게는 노동조합도 없고 중대재해법도 적용이 안 됩니다. 이렇게 일하는 분들이 전국에 980만이나 되는데 이분들을 기억하는 정치가 없습니다.
저는 모든 일하는 시민들이 동등한 노동권을 누리는 노동선진국을 만들겠습니다. 대한민국 최초로 일하는 시민들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모두발언은 '녹색복지대통령'을 강조했고 마무리 발언은 '노동자 대통령'이다. 진보 가치와 노동 가치를 중시하는 정의당 후보의 선명성을 강조한 것이다. 또 토론 중간에 나온 안 후보의 '노동이사제 반대', 윤 후보의 '근로시간 유연화' 등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모두발언
"안녕하십니까?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안철수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 누적 120만명이 넘었습니다. 정말 위기 상황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어떻게 국민의 생명을 구할 것인가 그리고 또 벼랑 끝에 내몰린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에 대선의 모든 관심이 집중되어야 될 때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정치보복에 대한 그런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저는 기득권 양당 1, 2번 후보 누가 당선되더라도 앞으로 5년간 국민은 반으로 갈라져 싸울 겁니다. 자기 편만 기용하면서 결국은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가 될 겁니다. 그리고 또한 미래를 잘 알지 못해서 미래 먹거리, 미래 일자리 만들지 못할 겁니다. 저 안철수 해내겠습니다."
*마무리발언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대통령 선거는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입니다. 내가 지지하는 정당의 후보가 마음에 안 들더라도 상대방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싫지만 투표를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렇지만 대통령 선거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자신의 미래의 그림과 같은 사람에게 투표를 해야 하는 겁니다. 저 안철수 진심을 다해 영혼이 있는 승부 펼쳐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모두발언과 마무리발언 모두 기득권 양당정치에 대한 비판과 우려다. 미래 대안세력을 자처하면서, 국민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