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배포' 매각 속도내는 버거킹 M&A, 일본 시장 확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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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기자
입력 2022-02-1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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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 M&A를 위해 매각측에서 IM을 배포하는 등 마켓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매각의 키는 일본 버거킹이 쥐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출처= 버거킹 홈페이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간사인 글로벌 증권사 골드만삭스는 주요 인수 후보들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PEF) 어피니티가 소유한 버거킹 한국법인 비케이알(BKR)과 일본법인(BKJH)의 지분 100%다.

버거킹 매각의 주요 관심사는 단연 일본 버거킹이다.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온 한국 버거킹과 달리 일본 버거킹은 사업을 시작한 지 몇 년 되지 않았다. 

한국 버거킹은 어피니티가 운영하는 사이 급격히 성장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 버거킹의 매출액증가율(CAGR)은 16%다. 같은 기간 맥도날드가 3%대 성장했고, 롯데리아는 뒷걸음질 친 것과 비교된다.  

국내 버거킹 매장은 매년 11%씩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버거킹은 전국 440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이는 다른 메이저 브랜드인 맥도날드의 403개 보다 많은 것이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등 주요 거점지역에 매장이 타지역보다 많이 증가했다. 수익성도 당연히 개선됐다. 한국 버거킹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18년 530억원에서 지난해 800억원으로 매년 15%가량 늘었다. 

문제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화, 고급화, 추가 매장 운영 등의 전략으로 한국 버거킹 역시 성장할 여지는 남아있다"면서도 "하지만 어피니티가 잘 성장시켜 향후 급성장은 기대하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본 버거킹은 다르다. 일본버거킹의 매출액증가율(CAGR)은 2020년 110%, 2021년 45~50%다.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되며 지난해 EBITDA가 플러스로 돌아섰다. 또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3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으로 한국의 1/3에 불과하다. 구매력이 좋은 거점 도시에 입점시킬 여력이 상당하다. 

아울러 모스버거, 프레시니스 버거, 롯데리아 등 일본의 주요 퀵서비스레스토랑 경쟁사는 2019년부터 매장을 줄이고 있다. 맥도날드만 소폭 늘었을 뿐이다. 

또 경쟁사보다 디지털 기술을 빨리 도입할 것도 향후 성장잠재력으로 꼽을 수 있다. '도장 문화'로 대변되는 일본의 디지털화는 코로나19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을 야기했다. 지난해 고노 다로 행정개혁장관이 팩스 중심의 사무 처리 방식을 이메일 중심으로 바꾸라고 지시를 내렸을 정도다. 

일본 역시 변화를 피할 수 없는 가운데 일본 버거킹은 모바일 서비스를 빠르게 도입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일본 버거킹 앱의 월간 평균 이용자 수(MAU)는 2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더 나아가 장기적으로 데이터를 확보해 고객 맞춤 서비스 등을 제공해 고객 경험(Customer Experience)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일본 버거킹이 중요한 이유는 높은 몸값을 감당하기 위한 키가 되기 때문이다. 버거킹의 몸값은 1조원 수준인데 차입금과 리스부채를 고려했을 때 상각 전 영업이익 배수기준으로 14배~15배 사이다. 상각 전 영업이익 배수는 M&A에서 자주 쓰이는 가치 평가 방식으로 기업이 한 해 동안 벌어들이는 현금흐름을 기준으로 일정한 배수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산업 전반적으로 이 배수가 늘어나긴 했지만 햄버거 브랜드 맘스터치, 밀크티 브랜드 공차의 운영사 공차코리아,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의 거래 당시 멀티플이 10배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격이 상당하다. 아울러 금리인상 시기인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러다 보니 재무적 투자자(FI)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일본 버거킹을 키울 전략적투자자(SI)가 인수 후보로 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FI들이 검토하긴 하겠지만 쉽게 접근할 매물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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