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을 낳는 거위,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나선 개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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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2-02-1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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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2E, NFT 등 기존과 다른 수익모델 구축

  • 게임 개발사 본질인 '게임'에도 집중 필요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슈퍼캣이 지난 10일 자사가 개발한 게임 '그래니의 저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고, P2E(Play-To-Earn) 버전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11일 슈퍼캣에 따르면 블록체인 플랫폼은 폴리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구축했으며, 보상으로는 자체 발행하는 유틸리티 토큰 '슈퍼소울 토큰'을 제공한다. 해당 토큰은 폴리곤 네트워크에서 쓰이는 암호화폐 매틱(MATIC)으로 교환할 수 있다.

또한 교환소 이용 시에는 '그래니 다오(DAO)' 토큰도 제공한다. DAO는 탈 중앙화 자율조직의 약자로, 향후 해당 토큰을 게임 운영 관련 안건을 발제하고 투표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용자와 함께 운영하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추후에는 아이템, 재화, 캐릭터 등을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발행해 사용자의 소유권을 인정하고, 이용자 간 교환 기능을 도입해 성장과 육성의 재미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슈퍼캣은 그래니의 저택을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통해 출시할 계획이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11월 슈퍼캣과 함께 해당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고, 위믹스 플랫폼에서 온보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결국 자체 플랫폼을 선택했다.

슈퍼캣 관계자는 "위믹스 플랫폼 역시 장점이 커서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P2E 게임 시장이 과도기인 만큼, 잘 닦인 길 대신 스스로 개척하면서 배우는 것도 크다고 느꼈다"며 "자체적으로 개발 조직을 운영해 폴리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플랫폼을 구축했다. 다만 플랫폼을 통한 타 게임 온보딩 사업은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많은 개발사가 자체적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게임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네오위즈 등이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플레이댑은 자체 플랫폼을 통해 구글 플레이 등을 통해 전 세계에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이는 추세다. 여기에 3N으로 대표되는 게임 업계 대기업까지 블록체인 기반 P2E 게임 사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위메이드 2021년 실적에서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 자유로운 해외매출 비중이 93%를 차지했다. [그래픽=위메이드]


업계에서는 P2E 모델과 토큰(코인) 발행이 제대로 자리 잡으면 게임사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실제로 위메이드는 최근 2021년 실적발표에서 블록체인과 관련한 분야에서(플랫폼, 코인 유동화)만 약 2239억원의 수익을 냈다. 특히 지역별 매출 중 P2E 게임이 자유로운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576% 성장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다만 코인 발행과 과도한 매각은 주가는 물론, 코인 거래 가격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위메이드는 지난달 중순 예고 없이 코인을 매각하면서 코인 가격과 주가가 동반 하락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실적 발표 이후에는 코인 유동화의 비중이 너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위메이드는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코인 유동화를 잠정 중단하고, 게임 개발과 운영을 통한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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