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트림을 타고 서울 양재동 K-호텔에서 경기도 여주 당남리섬까지 왕복 약 100㎞ 구간을 오갔다. 직접 만나본 트래버스 하이컨트리는 최상위 트림답게 일반 모델과 디자인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20인치 루나 그레이 색상의 알루미늄 휠과 일반 모델보다 넓은 선루프를 기본 탑재했다. 하이컨트리 전용 색상인 블랙체리도 선택 가능하다.
또한 무선 스마트폰 연동 기능에 카메라 화면으로 후방을 비춰주는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 차량 주변을 360도 실시간 확인 가능한 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 등을 기본 옵션으로 장착했다. 대대적인 옵션 보강으로 판매량 증대를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트래버스를 처음 봤다면 압도적인 차체에 놀랄 것이다. 5230㎜의 길쭉한 전장과 2000㎜ 전폭, 1780㎜ 전고는 7인승 대형 SUV다운 당당한 풍채를 뽐낸다. 경쟁 모델인 현대자동차 ‘펠리세이드’와 제네시스 ‘GV80’보다 크다.
2열 좌석에는 전자기기를 쓸 수 있는 220V 충전구와 컵홀더 등을 배치했다. 1열 센터페시아 위의 디스플레이를 올리면 깜짝 수납공간이 나타나는 점도 세심한 배려다.
트래버스의 주행 성능은 이미 입증된 터다. 3.6리터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의 강력함은 페달을 밟는 즉시 쭉쭉 치고 나가게 해준다. 최고출력 314마력과 최대토크 36.8kg·m의 성능이 대형 SUV 무게감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날렵하다. 전륜과 후륜 구동을 상시 전환할 수 있는 스위처블 AWD 시스템도 강력함을 뒷받침해준다. 동력 성능과 비례해 연비는 훌륭한 수준이다. 고속 10.3km/ℓ, 도심 7.1km/ℓ에 복합 8.3km/ℓ의 연비를 달성하고 있다.
다만 수두룩한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경쟁 모델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측면은 아쉬움으로 작용한다. 현대차 펠리세이드나 기아 ‘모하비’ 등 국내 대형 SUV와 비교하면 1000만원 이상을 더 지불해야 한다. 접근성을 좀 더 높일 수 있는 가격대를 책정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이 밖에 하이컨트리 트림에 한해서 8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하이컨트리를 새긴 헤드레스트 등 실내 디자인에 변화를 줬지만, 나머지 트림은 기존 모델과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확실한 기본기에 폭넓은 활용도가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실내 디자인이 최신 트렌드에 살짝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뒤따를 수 있다.
트래버스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할인 적용으로 △LT 5470만원 △RS 5636만원 △프리미어 5896만원 △레드라인 6099만원 △하이컨트리 643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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