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엇갈린 선택… ETF산 쪽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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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2-02-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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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매수 상위 종목 주가 평균 4% 떨어져

  • 1000억 이상 순매수 중 카카오만 올라

  • 리오프닝ETF 등 10% 넘는 수익률 '짭짤'


코스피가 1월 급락을 뒤로하고 2월 들어 3%대 반등에 성공하며 2700선을 회복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웃지 못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의 2월 순매수 상위 종목들은 상당수가 마이너스(-)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2월 들어 1000억원 이상 순매수한 종목은 총 8개 종목이다. 삼성SDI가 2946억원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을 차지하고 있고 현대차가 2578억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이밖에 크래프톤(1426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1352억원), 카카오(1292억원), SK이노베이션(1129억원), 삼성전기(1105억원), LG이노텍(1039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들 종목 중 카카오를 제외하고는 모두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말 2663.34로 거래를 마친 코스피가 2월 11일까지 2747.71로 3.17% 상승했지만 7개 종목이 3% 이상의 하락세를 시현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삼성SDI의 경우 1월 말 58만4000원이던 주가가 2월 11일 54만7000원으로 6.34% 떨어졌고 순매수 2위 종목인 현대차는 18만9500원에서 18만3000원으로 3.43% 하락했다.

특히 애플 수혜주로 꼽혀 2021년 11월부터 주가가 급등한 LG이노텍의 경우 1월 등락을 반복했으나 2월 들어서는 현재까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주가가 9.19% 급락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1000억원 이상 사들인 종목 중 카카오만 8만5000원에서 9만1700원으로 7.88% 오르며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다.

그러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상승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ETF를 순매수하며 비교적 양호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2월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ETF는 상당수가 '리오프닝' 관련 ETF들이 차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여행레저' ETF는 14.40%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 중이며 'KODEX 운송' ETF와 'TIGER 화장품' ETF는 각각 10.44%, 9.64% 플러스(+)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의 경우 TIGER 여행레저 ETF를 이달 들어 27억4600만원 규모로 순매수했고 TIGER 화장품 ETF와 KODEX 운송 ETF도 각각 9억8300만원, 22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그러나 레버리지 및 인버스, '곱버스' ETF를 포함할 경우 개별 종목 투자와 마찬가지로 수익률이 부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개인 투자자들은 '곱버스' ETF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2월 들어 총 2858억원 규모로 순매수했지만 5.43%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2월 들어 잠시 반등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에 대한 하락 전망도 다시 커지는 모양새다.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여전한 상황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강도에 대한 부담이 상존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 부진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며 "매파적인 색이 짙어지는 연준의 통화정책을 경기회복과 모멘텀 강화로 지지해줘야 할 상황에서 오히려 경제지표 부진, 경기 불안 심리 확대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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