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4일 팬오션에 대해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른 중장기 벌크선 물동량 증가가 기대된다며 목표 주가를 기존 7600원에서 81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팬오션의 2021년 4분기 매출은 1조4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207억원으로 267% 급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추정치 평균(매출 1조2810억원, 영업이익 1980억원)을 상회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벌크선의 경우 4분기 평균 벌크선운임지수(BDI)가 3498포인트로 전분기 대비 6% 하락했으나 3분기에 선제적으로 확정한 고운임 계약 및 대선 영업 확대로 수익성이 호조를 보였다"며 "컨테이너의 경우 4분기에도 이어진 고운임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오는 2023년까지 원자재 수급이 개선 사이클을 보여 중장기 운임 레벨이 오르면서 실적도 기존 전망보다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3년 매출 추정치는 기존 4조7680억원에서 5조1090억원으로 7.2% 상향 조정했고 영업이익 추정치는 3960억원에서 4900억원으로 23.8% 높였다.
그는 "2023년 벌크선 증가율은 1.3%로 2022년 신규 선박 증가율 2.0%보다 낮아지지만 중국을 필두로 고정자산 및 설비투자가 2022년 하반기를 시작으로 본격화될 것"이라며 "벌크 물동량 증가율은 2022년 2.2%, 2023년 1.8%로 선박 공급 증가율을 상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중국의 정책 변화 기대감으로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1년 4분기부터 경기둔화 우려에 맞서 지급준비율 및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하면서 통화정책을 완화했다"며 "오는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최 기간 재정정책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로 인해 BDI 지수에 선행적 성격을 가진 중국 신용자극(Credit Impulse) 지수는 2021년 10월 23.2포인트를 저점으로 반등 추세를 보이고 중국 내 주요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로 원자재 수요가 증가해 팬오션의 밸류에이션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의 재정투자를 통한 원자재 수요 반등이 본격화될 경우 운임 사이클은 장기화될 수 있다"며 "수요를 통한 운임 상승세는 운항 차질 등으로 인한 공급이 이끈 사이클과 달리 지속성이 높아 밸류에이션 확장도 동반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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