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계약은 중남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선행 입찰을 수주한 것으로, 향후 SK바이오사이언스는 PAHO의 수주물량에 따라 자체 개발한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를 중남미 지역에 공급하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PAHO 입찰 수주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AHO는 유니세프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백신 수요처로 중남미 국가들을 대표해 대규모의 백신 수급을 책임지고 있다.
PAHO와 같은 UN 산하기관이 주관하는 국제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WHO(세계보건기구)의 PQ(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이 필수인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바리셀라는 지난 2019년 수두백신 중 세계에서 두 번째로 PQ 인증을 받았다.
특히 WHO PQ 인증을 세계 최초로 받은 글로벌 제약사의 수두백신을 대조군으로 활용해 우수한 항체가 및 동등한 수준의 안전성이 입증됐다. 또 글로벌에서 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받은 안동 L하우스 시설에서 생산돼 공급 안정성도 확보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수준의 엄격한 기준을 가진 PAHO 입찰을 통과함에 따라 향후 다양한 국제조달시장에 스카이바리셀라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수두백신 시장은 2018년 기준 27억1400만 달러(약 2조6000억원)에서 연간 5.6%의 성장률을 보여 2026년에는 42억2000만 달러(약 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스카이바리셀라는 태국 등 해외 국가에도 수출되고 있으며, 국가 공공입찰을 통해 지난해까지 150만명 이상을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이 터키에 공급된 바 있다. 또 칠레,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에 대한 허가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생산을 통해 높아진 위상과 각종 글로벌 인증을 통해 검증된 기술력에 이어 국제조달시장 수주 실적까지 더해지며 스카이바리셀라 외에도 다수의 자체 개발 백신을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PAHO 입찰 수주는 우리가 개발한 백신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입증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해외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해 명실상부 세계 백신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GBP510'은 글로벌 임상 3상과 국내 부스터샷 임상이 동시에 진행 중으로, 상반기 내에 국내 품목허가와 WHO PQ 인증, 해외 국가별 긴급사용허가를 획득한 후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등을 통해 전 세계로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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