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지난해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롭스 매장 52개를 폐점했다. 사실상 그간 부실 점포를 대상으로 추진해왔던 오프라인 구조조정의 연장선이다. 대신 '숍인숍(매장 안 또 다른 매장)' 형태로 롯데마트에서 운영하는 뷰티 특화 매장 '롭스 플러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H&B 스토어 롭스가 지난해 4분기에만 18개 매장을 철수했다. 1분기 2개, 2분기 11개, 3분기 21개, 4분기 18개 등 연간 폐점 매장은 총 52개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49개의 매장만 남은 상태다.
롭스는 2013년 슈퍼사업부 내 태스크포스팀(TFT)으로 첫발을 뗐다. 이후 2015년 별도 사업부로 독립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그러나 H&B 시장이 커지고 CJ올리브영의 독주 체제가 견고해지면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점포 줄이기에 나섰다. 롭스 매장 수는 2015년 53개, 2016년 87개, 2017년 96개, 2018년 124개, 2019년 131개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 2020년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부터는 롭스 사업부를 없애고 롯데쇼핑 할인점 부문에 흡수시키는 뼈아픈 결정을 내렸지만, 이 역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1분기 롭스 실적이 처음 반영된 롯데쇼핑의 국내 할인점 사업부는 영업손실 6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롭스 영업손실만 69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8억원 줄어든 232억원을 기록했다.
결국 롯데쇼핑은 연내에 롭스 로드숍 매장을 전부 철수하기로 했다. 대신 롯데마트 내에 운영하고 있는 ‘롭스플러스’ 매장을 26개까지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이 같은 매장 철수는 2020년부터 부실 점포를 대상으로 롯데쇼핑 추진해온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전국 700여 개 오프라인 점포 중 30%에 달하는 200여 개 점포를 단계적으로 폐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로써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줄어든 오프라인 점포는 총 221개에 이른다. 세부적으로 백화점 1개, 할인점 12개, 슈퍼 124개, 롭스 84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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