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대표 매파 인사로 통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오는 14일(이하 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 나설 예정이다. 제임스 총재는 최근 언론을 통해 올해 상반기 안에 1%포인트에 달하는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그는 오는 3월 0.5%포인트(p)에 달하는 슈퍼사이즈 금리인상의 필요성과 함께 연내 남은 7번의 FOMC 정례회의마다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뉴욕증시를 출렁이게 만들었다.
실제 이 같은 그의 언급이 나온 지난 10일 나스닥은 전거래일보다 2.10% 하락하는 등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급락 마감했었다. 골드만삭스가 기존 연내 5회에서 7회로 금리인상 횟수 전망치를 높이는 등 월가 금융사들도 매파 인사들의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연준 인사들은 대체로 매파적 발언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13일 CBS방송에 출연해 "우리의 (금리인상) 속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에 기반한 신중한 태도다"라고 말했다. 이어 "(통화)완화 조치의 일부를 제거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은 자명하지만, 역사적으로 갑작스럽고 공격적인 조치는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성장과 물가안정에 불안정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등이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50bp 보다는 25bp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블룸버그는 연준 중도파 인사들은 한 번에 금리를 50bp 올리는 방안에 대해서는 미온적 입장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과격한 금리 전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데일리 총재는 CBS 인터뷰에서 올해 몇 차례 금리를 올릴지 "예상하기 너무 이르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진행 중인 지정학적 긴장이 경제 불확실성을 가중할 것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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